민주당, 이개호 ‘3연속 단수공천’
민주당, 이개호 ‘3연속 단수공천’
  • 김정주·조 복기자
  • 승인 2024.03.0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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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 재심위 요구 기각…박노원·이석형 반발

이개호 의원이 호남에서 3차례 연속 단수공천을 받는 진기록을 세웠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2일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 재심위원회(재심위)가 담양·함평·영광·장성 지역구에서 3인 경선을 요구한데 대해 통합의 가치를 존중하고 당 기여도를 고려해 재심위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며 이 의원의 단수 공천을 확정했다.

최고위에서 재심을 받아주지 않은 것은 탈당과 복당을 거듭한 해당행위 전력, 확인되지 않은 도덕성 잡음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말도 들린다.

앞서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이 의원을 해당 지역구에 단수 공천하기로 했고, 재심위는 공관위의 결정에 불복한 박노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 이석형 전 함평군수의 재심 신청을 받아들여 3인 경선을 최고위원회에 요구했었다.

공관위의 이 의원 단수 공천 발표 당시 박노원·이석형 예비후보들은 즉각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역 단수공천은 국민과 당원, 지역민의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결정이자 비민주적 행위라며 반발시위를 연일 벌여 재심을 얻어낸 것이다.

하지만 최고위에서 이 의원의 단수공천으로 재심위 안을 기각하며 결과가 또다시 뒤집어지자, 박노원·이석형 예비후보의 반발이 터져나왔다.

더이상 이의제기를 하지 못하게 돼 무소속 혹은 3지대 합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석형 전 군수가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박노원 전 행정관도 지난 5일부터 불공정의 극치인 밀실공천으로, 주민들의 선택권을 빼앗은 공천으로 민주주의가 역행하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5일부터 함평·영광 등 지역 순회를 재개하는 등 무소속 행보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공천 과정에서 시스템 공천이라는 말을 무색케 할 정도로 이랬다 저랬다오락가락하는 등 비난을 자초하게 됐다.

 

 

 

공천 탈락이석형 예비후보

민주당 탈당 무소속 출마선언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석형 전 함평군수가 지난 4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함평군수는 이날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저를 포함한) 3인 경선을 하라는 재심위의 의결 사안을 기각하고 이개호 의원을 단수 공천한 것은 밀실야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군수는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은 기득권을 위한 황제·밀실·셀프 공천이라는 국민들의 냉소와 환멸이 극에 달하고 있다윤석열 검찰 정권의 폭정에 많은 국민의 울분이 커지는 중차대한 시기에 납득할 수 없는 민주당의 특혜 공천은 폭주하는 설국열차와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저를 믿고 지지해 준 당원과 지역들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꼭 승리하라는 힘찬 응원을 보내주셨다오늘로써 민주당과 인연을 모두 잊고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로 세우는 여정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3연속 단수공천 이개호 누구?

 

이개호 의원은 20, 21대에 이어 22대 총선에서 민주당 절대 강세지역으로 꼽히는 전남에서 단수공천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이 의원은 중앙과 지방 행정을 두루 거친 정통 행정 관료 출신이다.

21살이던 1981년 행정고시(24)에 합격한 이후 전남도, 내무부, 행정자치부 등에서 근무했다.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뒤 2014년 같은 당(새정치민주연합) 이낙연 의원의 전남지사 선거 출마로 보궐선거가 치러진 담양·함평·영광·장성에 나서 경선을 거쳐 19대 국회에 입성했다.

20대와 21대 총선은 경선 없이 공천장을 거머쥐고 금배지를 달았다.

특히 20대 총선에서는 호남에서 불어닥친 '안철수 바람'을 뚫고 민주당 후보로 당선됐다.

문재인 정부 당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지냈다.

전남지사가 꿈인 이 의원은 22대 총선 출마 여부와 관계 없이 2026년 전남지사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2년 후 재선인 김영록 전남지사와 빅매치가 성사될지 벌써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