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량 부족에 담양 딸기 농가 ‘울상’
일조량 부족에 담양 딸기 농가 ‘울상’
  • 김정주기자
  • 승인 2024.03.0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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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과 속출, 잿빛곰팡이병 피해로 출하량 확 줄어

 

올겨울 흐리고 비 오는 날이 많아 일조량이 급감하면서 관내 딸기 시설하우스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담양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 220일까지 일조시간은 평년 459.2시간 대비 85% 가량인 389.9시간에 그치고 있다.

특히 518.5시간으로 일조시간이 가장 많았던 20212022년과 비교하면 무려 128.6시간이나 적은데 이는 한달간 일조시간과 맞먹는다.

최근 10년 사이 같은 기간 일조시간이 400시간을 넘지 못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일조시간 부족이 3개월여 지속되자 딸기 시설하우스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설향 딸기의 경우 3화방이 올라올 무렵 비가 내리면서 꽃가루가 터지지 않고 수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기형과 증가, 특품 출현률 감소, 잿빛곰팡이병 발생 등으로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출하를 앞둔 딸기들이 주렁주렁 열려 있어야 할 시기인데도, 열매는 보이지 않고 곳곳이 텅 비어 있을 정도다.

실제로 담양읍 가산리 딸기 농가의 경우 250평 하우스 3동에서 40~50상자이던 1회 출하량이 20~30상자로 급감했다.

34일 가락시장 설향딸기 21상자 보통 평균 경매가격 19128원을 적용하면 1회 출하마다 382560원에서 573840원의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담양군은 지난 4일 고서면과 봉산면 일대 딸기 시설하우스농가를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벌여 피해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군은 피해상황을 전남도를 통해 농림부에 보고할 예정이다.

딸기농가 최모(58·)씨는 “250평 하우스 3동에서 하루에 80~100정도 딸기를 수확해야 하는데, 이틀을 쉬고 따도 80100밖에 출하하지 못한다이런 추세라면 평년 딸기하우스 1개동에서 2천만원 수익을 올렸는데, 1천만원도 건지기 힘들 지경이라고 울상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