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마을학교, 지역교육공동체 대안 역할 충실했다
담양마을학교, 지역교육공동체 대안 역할 충실했다
  • 조 복기자
  • 승인 2024.03.0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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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도 운영 담양마을학교 결산

지난 한해동안 담양에서는 마을학교 10곳이 활발하게 운영됐다.

마을학교에서는 지역문화 탐방, 전통음식체험, 드론축구, 무지개텃밭, 천연염색, 재활용공예 등 학교교육에서 접하기 어려운 체험프로그램이 추진됐다.

특히 학원이나 독서실 등 사교육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시골 교육환경을 극복하고, 보호자들이 농삿일이 바빠 혼자 지내기 쉬운 방과후·주말 시간의 공백을 메우는 등 지역교육공동체의 대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해엔 도교육청 지원을 받는 중심마을학교 1곳과 담양교육지원청 지원으로 운영되는 마을학교 10곳에서 3·4월부터 연말까지 운영된다.

올해 마을학교 운영을 앞두고 지난해 특색있고 매력이 있었거나 배울만한 장점을 가진 마을학교를 선별해 소개한다.

 

 

#샘물마을학교

담양의 중심마을학교로 운영됐다.

지역내 마을학교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장점과 애로사항을 서로 공유하며 담양교육지원청과 소통하는 창구역할을 했다.

샘물마을학교는 저소득·다문화·한부모·조손 가정 등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을 돌봐줬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필요한 세세한 부분을 경험하도록 프로그램을 꾸려 좋은 습관을 길러줬다.

방과후나 주말이면 홀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아이들을 위해 범룡석 샘물지역아동센터 대표와 마을활동가들이 수고했다.

부모나 가족이 없는 아이들을 데리고 소쇄원·가사문학관·명옥헌 등 지역의 관광명소를 탐방시켜주고, 도심의 놀이공원·극장·물놀이장의 견학과 다도·공예·숲 체험을 했다.

또한 도서관 회원증을 직접 발급받고, 도서관 이용과 도서 대출 방법 등을 가르쳐 책을 가까이하는 습관을 길러줬다.

 

 

#소나기마을학교

교회에서 운영했다.

금성교회가 학생들을 전도할 목적이 아닌 지역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건전한 환경을 만들어주자는 신념에서 마을학교 문을 열었다.

학교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아이들이 보호자 없이 혼자 지내는 것을 본 마을학교 대표인 장준호 목사가 놀이공간을 제공해주기로 결심한 것이다.

면 지역 자연마을에 사는 어린이들이 방과후 집에 올 무렵 보호자들은 대부분 들녘에서 농삿일을 할 시간이어서 돌봐줄 수 없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365일 언제나 평일·주말 가리지 않고 소나기마을학교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돼 있다.

금성초·중학생들이 자유롭게 찾아가 책을 읽고 스포츠를 하고 음악을 즐기는 아지트가 됐다.

금성교회의 사랑으로 지역 학생들이 건전하게 성장하고 있다.

 

#수북늘푸름마을학교

드론수업이 특화된 마을학교다.

드론 자격증을 소유한 윤진 늘푸름마을학교 대표가 수북초 학생들에게 매주 화요일 오후 시간에 가르치고 있다.

윤진 대표의 뜻에 공감한 학부모도 합세했다.

학생들은 화요일이 기다려질 정도로 흥미를 갖고 신나게 드론교육과 드론축구 연습을 했다.

실력이 일취월장한 늘푸름수북 드론팀이 제1회 국토교통부장관배 유소년 전국드론축구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학년 학생들은 벌써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통해 군집비행을 펼치는 코딩기술과 영상촬영 기법을 배우고 있다.

 

#꿈꾸는마을학교

재활용 공예를 배우는 마을학교다.

김미선 종이공예 명인을 비롯 전통공예문화연구회 소속 문화예술교육사가 운영했다.

아이들에게 폐종이, 페트병, 천 조각 등 재활용 소재를 활용해 공예품을 만들며 환경과 자원의 소중함을 일깨워줬다.

아이들의 참신하고 독특한 아이디어를 공예품에 담아내고 친환경 비누와 천연염색 스카프 등도 직접 만드는 등 성취의 보람도 길러줬다.

어버이날에 아이들의 손에서 재탄생한 공예품을 직접 경로당과 요양시설의 할아버지·할머니들에게 나눠드려 칭찬을 받기도 했다.

 

#한빛마을학교

시골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글쓰기와 독서 습관을 익혔다.

국어교사 출신으로서 광주교육대학원 아동문학교육을 전공한 서정화 대표가 사명감을 갖고 글쓰기와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학생들이 1년 동안 쓴 글을 묶어 문집을 함께 만들고, 마을소식지와 학교소식지도 직접 발행토록 했다.

제공하며, 무엇보다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을 길러주고 있다.

처음엔 쉬운 단계에서 시작해 점차 학년에 맞는 책을 골라 읽도록 지도한다.

아이들 스스로 읽은 책을 요약 발표하고 내용을 깊이 있게 파악하게 하는 등 독서와 학습 능력을 동시에 키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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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담양마을학교와 주요 프로그램>

 

샘물마을학교() = 2050탄소중립, 생태체험, 내고장역사알기, 정서·신체 발달 위한 체육활동

꿈꾸는마을학교(창평) = 친환경생태체험, 놀이를 통한 신체활동, 전통예절·놀이, 지역 알아보기

소나기마을학교(금성) = 생태보물찾기, 뉴스포츠, Feel오케스트라, 씨앗동아리

무정사랑마을학교(무정) = 텃밭만들기, 천연 식초차·비누만들기, 도예체험, 내고장 알기

추월산마을학교(용면) = 천연 염색체험, 요리체험, 다문화체험, 플라워클래스, 내고장 탐방

한빛마을학교(대전) = 책이랑놀이랑 시낭송, 우리고장 생태, 학교와 마을 연계프로그램

인문창작마을학교(고서) = 꿈꾸는 아지트, 마을학교간 교환수업, 우리지역 알아보기

늘푸름수북마을학교(수북) = 드론스포츠 및 스태킹, 전통놀이·바둑, 슬기로운 국어생활

월산휘게마을학교(월산) = ·신문·신체 3가지 빛깔놀이, 생태·마을 탐방, 북을 올려라

슬로시티마을학교(창평) = 한과·쌀엿·떡 전통음식 체험, 생태환경교육, 우리농산물 견학

봉우리마을학교(봉산) = 도예·목공체험, 민속놀이, 원예치료, 텃밭생태체험·요리, 우리마을알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