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을 앞두고 과채류와 일부 수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대표적인 제수품목인 사과와 배가 개화기 냉해와 장마철 폭우·태풍 등으로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전년 대비 2배 가까운 가격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 여파로 사과나 배 대신 딸기나 (방울)토마토, 감귤 등의 수요가 올라가며 덩달아 다른 품목들의 가격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또한 배추·시금치·청양고추 등 채소류도 러-우전쟁과 이-팔전쟁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생산비 증가와 공급량 부족으로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으며, 물오징어와 김 등 일부 수산물도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
지난 23일 현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중도매인 판매가격에 따르면 부사 사과 10㎏이 8만9천660원(98.4%), 신고 배 15㎏은 7만7천80원(65.1%), 노지감귤 5㎏은 2만8천380원(87.6%)로 전년 대비 급등했다.
또 토마토 5㎏ 2만9천980원(113.0%)와 딸기 2㎏ 3만8천275원(25.1%)도 크게 올랐다.
이와함께 배추 10㎏ 그물망 3포기는 8천436원(39.3%), 청양고추 10㎏ 12만9천800원(41.6%), 대파 1㎏ 4천226원(83.0%), 시금치 4㎏ 1만9천460원(37.8%) 등 채소들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물오징어도 1㎏ 1만5천950원(27.1%)으로 김 1속도 7천586원(24.1%)으로 각각 올랐다.
이에 비해 소·돼지·닭고기와 계란 등 축산물 가격은 도축물량 확대와 정부의 억제로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쇠고기 안심 100g은 1만4천89원(△9.9%), 돼지 삼겹살 100g은 2천255원(△6.%), 육계 5㎏은 5천631원(△6.2%), 특란 30구는 5천898원(△12.0%)으로 소폭 하락했다.
설을 2주 앞둔 지난 25일 창평전통시장은 장 보는 사람들이 많지 않고,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었다.
하늘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물가에 소비자들은 구매량을 줄이거나 아예 구매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상인들도 신이 나지 않는 표정이었다.
시장은 찾은 박모(56)씨는 “너무나 오른 과일과 채소 값에 제수용 말고는 추가구매가 엄두도 나지 않는다”며 “이제 30만원대 상차림도 빠듯할 것 같다”고 푸념했다.
과일가게를 하는 김모 상인은 “사과·배 수확량이 줄어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다”며 “설이 다가오면 가격이 더 오를 것 같아 단골들에게 미리 장을 봐두라고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