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례씨, ‘도라지 정과’로 세계명인 되다
김은례씨, ‘도라지 정과’로 세계명인 되다
  • 김정주기자
  • 승인 2023.12.1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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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북면 죽향한과 운영…특유의 수작업 반복 명품 정과 생산

 

수북면 궁산리에서 죽향한과를 운영하는 김은례 대표가 세계명인 반열에 올라섰다.

김 대표는 지난 18일 앰배서더 서울 풀만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월드마스터위원회 문화의 날 행사에서 도라지정과 부문 대한민국 세계명인 인증서를 받았다.

김은례 대표는 고교를 졸업한 뒤 1982년 광주 소재 한과업체에 일을 시작했다.

광주한과(2000~2004), 자매한과(2005~2011)에서 근무하면서 유과와 약과, 쌀강정, 정과 등을 전통 고유의 방법으로 만드는 방법을 터득했다.

이후 20154월 수북면 궁산리에 수제한과 전문업체 농업회사법인 죽향한과를 설립하고, 현대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유과, 약과, 쌀강정, 정과류, 다식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담양에서 생산되는 딸기와 멜론, 블루베리, 포도, 죽순 등을 활용한 제품을 개발하는 노력도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다.

김은례 대표를 세계명인 반열에 올려놓은 도라지정과는 씹히는 맛이 있으면서도 손가락이나 이빨에 조청이 달라붙지 않게 하는 특별한 노하우로 만들어진다.

도라지정과는 생강과 건강에 좋은 식재료를 첨가해 직접 만든 조청에 5년근 이상 된 도라지를 굵기에 따라 6~8시간 졸인 뒤 1개월여 숙성기간을 거친다.

또한 단순히 공기 중에 건조하는 일반적인 정과와 달리 독특한 방법으로 수차례 수작업이 반복하는 동안 도라지의 수분과 조청의 단맛이 상당 부분 제거돼 도라지 원형이 유지되고 젤리처럼 부드러운 식감의 명품 정과가 탄생하게 된다.

김은례 명인이 생산하는 도라지정과, 한과, 쌀강정, 다식 등 모든 제품은 100% 수작업으로 만들어져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손이 많이 가는 한과를 직접 100% 수작업으로 하는 데다 제품의 질을 높이는 데만 몰두하다 보니 대량생산에는 한계가 있다.

아직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일반 판매장에서는 김은례 명인의 제품을 구경할 수도, 일반인들이 구매할 수도 없다.

오직 40년간 알음알음으로 형성된 단골들에게만 주문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김은례 대표는 세계명인 선정을 계기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한과와 도라지정과를 맛보게 하고 싶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그는 한과를 만들 때면 근심 걱정이나 잡념이 사라지고 마냥 재미있고 즐거워 한과는 운명같다는 생각이 든다세계명인이라는 반열에 오른 만큼 맛있고 건강한 도라지 정과와 한과를 세계인의 명품 간식거리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월드마스터위원회는 2004년 국내 문화활동으로 출범한 이후 2006년 주한외국대사관들과 국제네트워크를 구축해 현재 90여국 주한외국대사관과 협력하며 국제문화외교활동을 추진해오고 있다.

세계명인은 1부문 1명 원칙으로 인증서가 나가는데 담양에는 수북면 나산리 옛사랑한과 김영숙 대표가 한과부문 세계명인으로 지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