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신문지원조례 표준안 학회서 마련해야
지역신문지원조례 표준안 학회서 마련해야
  • /지역신문발전기금 선정사 공동취재
  • 승인 2023.12.0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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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사막화 막으려면 지역신문 보호정책 바람직
언론정보학회 주최 지역신문 육성정책 세미나

 

한국언론정보학회 정기학술대회가 지난 25일 충남대 사회과학대학 2층 강의실에서 지역신문 육성정책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최낙진 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언론학계, 지역 언론, 시민단체 관계자 및 언론 전공 학생 등 25명이 참석했다.

발제자로 나선 우희창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기초자치단체 지역언론(신문) 지원조례 비교 분석: 바람직한 조례() 방향의 모색’, 이건혁 창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풀뿌리 저널리즘에 대한 공적 지원 정책 연구를 주제로 발표했다.

토론자로는 손주화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신문웅 태안신문 편집인, 안차수 경남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조은희 목원대 광고홍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하병주 뉴스사천 발행인이 참여했다.

우희창 충남대 교수는 서울 동작구, 경기도 시흥시, 경기도 의정부시, 대구시 북구, 전북 익산시, 경기도 수원시, 인천시 강화군, 경기도 화성시 등 8개 기초자치단체의 지원 분야, 예산, 지원기구 위원 구성 등 지역언론 지원조례를 살폈다.

우 교수는 지역언론 지원조례 대상에 지역 일간신문, 일반주간신문을 포함해 인터넷신문까지 포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지원기준이 객관적이어야 하고, 지원 사업에서 자의성이 배제되어야 하며, 지원기구의 심의 의결과 예산집행의 독립성, 투명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건혁 창원대 교수는 주요 선진국의 뉴스 공적 지원 정책과 지자체별 지역신문발전지원 조례를 비교해 풀뿌리 저널리즘에 관한 공적 지원 정책과 이슈를 살폈다.

이 교수는 홍보비 지원 조례, 지역신문 발전 지원 조례와 섞이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 결국 뉴스 베끼기, 광고성 기사 등 품질이 낮은 기사들이 나와 언론 윤리가 위배되면서 표준 조례안에 힘이 실리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지역 언론이 기본으로 돌아가 지역 독자들과 충분한 교감을 나누고 지역민들에게 지지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문웅 태안신문 편집인은 충남도에서는 지역신문에 관한 지원보다 유선방송이나 지역방송 등 자치단체장의 선거와 연관된 지원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편집인은 충남지역언론연대가 지역신문을 제대로 지원할 수 있는 조례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했으나 답보 상태라며 지역신문에 관한 직접적인 지원 사업도 줄었고,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예산도 대폭 삭감했다고 말했다.

하병주 뉴스사천 발행인은 언론학회 차원에서 시·군 단위에 표준 조례안을 만들어 전달하는 것이 지자체의 부담을 덜어주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2008년 인터넷 신문으로 출발한 뉴스사천은 2013년부터 주간신문으로 전환해 지금까지 종이신문을 발행하고 있다. 그 과정에는 2011년 경상남도 우선지원대상사로 선정된 뒤 그 해 말 지역신문발전법에 의거해 인터넷신문을 지원해줄 수 없다는 문체부 감사로 그 이듬해 선정됐다가 취소된 이력이 있었다.

조은희 목원대 교수는 지역 언론과 관련된 조례가 지역신문발전 지원특별법 사업과 중첩되는 점이 많다는 지적에 관해 지역신문발전위원회,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기초자치단체에 지역언론 지원 조례 및 운영에 관한 권고안을 제안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인터넷 신문을 포함한 양질의 저널리즘 활동을 하는 지역신문에 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손주화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은 지역신문과 관련된 홍보비 운영 조례나 지원 구조와 관련된 조례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지만 기준이 제각각인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손 사무국장은 각 시군에 뉴스 사막화현상이 발생하면서 감시, 견제 역할을 하는 언론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며 주간신문이 활동할 여건이 마련해주는 게 시급하기 때문에 지역신문 지원조례에 초점이 맞춰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차수 경남대 교수는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는 지역의 뉴스가 사라지는 현실이 미국을 망친다고 지적한다미국처럼 모든 걸 시장에 맡기고 지역신문 지원정책을 펴지 않으면 뉴스사막화 현상이 벌어져 정치 양극화, 혐오주의가 극대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 교수는 공적 가치를 둔 지역신문에 관한 보호정책을 펴야 미국 사회처럼 절단 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우리나라 지역신문 지원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