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유산 기획특집 1. 담양 대나무밭 농업
농업유산 기획특집 1. 담양 대나무밭 농업
  • /김환철·조 복기자
  • 승인 2023.07.2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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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자원 대나무밭…대나무산업 부활의 싹 틔운다

농업유산 기획연재 순서

1. 담양 대나무밭 농업

2. 전남 완도군 청산도 구들장 논농업

3. 전남 구례군 산수유 농업

4. 전북 부안군 변산면 유유동 양잠농업

5. 전남 장흥군 청태전 차농업

6. 전남 강진 연방죽 생태순환수로 농업

7. 농업유산 활성화 향후 과제

 

담양 대나무밭이 2020년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됐다.

담양 대나무밭이 세계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는 것은 죽공예품, 음식, 관광산업으로 이어져 대나무가 소득자원으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전국 지자체들은 지역 특성에 맞는 산업을 발전시키고, 관광과 연계하거나 지역의 농특산물을 활용한 특산품을 개발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나무고장 담양은 대나무를 활용한 다양하고 특색있는 음식과 죽녹원이라는 관광자원 개발로 주 5일제 근무로 시간적 여유를 가진 도시민들을 붙잡는데 성공, 관광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본지에서는 앞으로 완도 청산도 구들장 논농업, 구례 산수유농업, 부안 유유동 양잠농업, 장흥 청태전농업, 강진 연방죽 생태순환수로농업 등 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각기 해당 지자체에서 농업유산의 가치를 활용한 관광·축제와 어떠한 상품개발 및 판매전략이 이뤄지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향후 담양 대나무밭의 미래성장동력 가능성과 대안을 모색해본다.

 

 

 

담양 대나무 관련산업

 

2020년 담양 대나무밭 농업시스템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되면서 담양 대나무밭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현재 담양의 대나무밭은 354개 자연마을 2599에 걸쳐 분포돼 있다.

예로부터 죽재, 죽순, 죽로차, 버섯재배 등 1차적인 부산물을 생산했다.

대나무밭에서 나오는 대나무(죽재)는 원죽으로 판매되거나 죽세공품 원료로 사용돼 죽제기, 세대삿갓, 바구니, 대숯공예, 합죽선, 찻상, 베개 등 다양한 공예품을 생산해 소득을 올렸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부터 저렴하고 튼튼한 플라스틱 제품에 밀리면서 담양의 대나무밭과 대나무산업은 쇠퇴를 거듭했다.

이후 1990년대 후반 대나무와 대나무밭의 가치를 재조명하려는 지자체 차원의 노력으로 대나무산업은 부활의 싹을 틔우게 됐다.

 

대나무 업종 무한변신

 

담양죽공예품은 죽물시장을 통해 전국으로 뻗어 나갔다. 대나무 팔아 자식 대학 공부시킨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담양사람에게는 대나무가 생계 그 자체였다.

옛날에는 죽물시장이 거창하게 서곤 했으나 요즘은 따로 장이 서지 않고 있다.

담양읍 삼다리마을 인근의 상설화된 죽물시장과 담양읍 중앙로 및 죽녹원 인근에 죽제품을 파는 가게들만 몇 군데 남아 있다.

그럼에도 담양주민들의 삶에는 대나무가 스며들어있다.

담양군이 파악하고 있는 대나무관련 사업은 180여곳에 이른다.

개인 및 법인사업체로 등록한 8곳에서 조경수와 대나무묘목, 햇죽순, 죽제품 및 대통밥을 만든 대나무 납품 등 1차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제조업인 2차 산업 46곳에서는 대자리 등 죽공예품은 물론 댓잎술·탁주·증류주·맥주 등 주류제조, 대잎차·죽염·죽초액·죽로차 생산, 댓잎 찹쌀떡·대나무 기름 활용 맛김제조 등 대나무 관련 제조품이 다양해졌다.

3차산업에 종사하는 대나무 제품 도소매업은 55곳이다.

또 체험·차문화 연구·찜질방 등 서비스 11, 대통밥·죽순요리 음식점이 60여곳에 이른다.

여기에다 디저트, 카스테라, 아이스크림 등 대나무를 활용한 새로운 음식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대나무묘목을 활용한 테라리움 DIY키트를 비롯 대나무숯, 대나무숯을 활용한 깔창, 칫솔, 대나무 패스카드, 대나무섬유를 활용한 타월과 의류, 각종 건축자재 등 사용처가 무한히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대나무숲에는 김치 등 식료품 저장고나 대통술 발효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관광자원으로 거듭난 대나무밭

 

담양읍 향교리 대나무밭에 산책로를 조성해 탄생한 죽녹원은 담양이 관광도시로 발돋움하는데 일등공신이다.

버려졌던 대나무밭이 지금은 매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간다.

단순히 1차산업의 원료공급처에 머물러 있던 대나무밭이 3차산업의 중요한 매개자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이다.

담양군은 국산 죽제품 수천점이 전시돼 담양의 죽세문화 계승과 죽세공예 진흥을 위한 한국대나무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대나무 산업발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나무 신산업 제품이 전시돼 있다.

군은 대나무신산업계를 설치해 대나무의 품종보존 및 식생연구, 성분분석, 대나무밭의 음이온 측정 등 대나무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2015년 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를 개최한데 이어 매년 대나무공예대전을 주관하고 있다.

대나무를 주제로 한 국내 유일의 축제인 담양대나무축제는 민간으로 구성된 담양대나무축제위원회에서 맡고 있다.

또한 현재 채상장·참빗장·죽렴장·낙죽장·접선장 등 무형문화재 5명과 죽제기·세대삿갓·차바구니 등 9명의 담양군공예명인을 지정해 작품활동비를 지원하는 등 죽세공예의 명맥 잇기에 노력하고 있다.

()대나무골장인공예협의회, ()한국대나무발전협의회, 죽로차연구회 등 다양한 사회단체들이 대나무산업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대나무밭 농업유산 정책

 

담양군은 담양대나무밭 농업시스템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이후 매년 2억원을 들여 농업유산의 보전관리 실태조사, 환경정비, 영농활동 지원, 농업유산 복원·정비(시설·경관·전통·기술·생태 등) 등 보전관리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주민협의체 운영, 전통기술 등 계승 교육, 농업유산 네트워크 활성화, 농업유산 관련 관광·체험프로그램 개발·운영 등의 가치 제고 사업도 꾸준히 하고 있다.

농업유산 핵심지역인 내다마을, 월산마을, 대실마을을 중심으로 담양 대나무밭 보전관리를 하고 있다.

주민협의체인 담양 대나무밭 보전협의회의 법인화를 추진하고 금성면 대실마을 우물복원과 대나무 유리온실 등을 조성했다

또한 전남도립대학교에 위탁해 20명의 농업유산해설사를 양성했으며, 내다마을과 월산마을에서 관내 7가족 20명에게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아울러 담양 대나무밭 농업유산 핸드북을 제작하고 농업유산 홈페이지 및 SNS,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을 통한 홍보를 하고 있다.

올해 농업기술센터는 7~12월 주 2회이상 블로그에 대나무밭 카드뉴스를 게재하고 유튜브로 홍보할 계획이다.

대나무밭 농업유산 홍보 시설물 설치, 탐방로 정비, 주민협의체 법인화 지원, 대나무밭 보전관리 등을 통해 지역민의 소득증대로 이어지게 할 계획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