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각교-숲아래마을간 우수관로 매설공사 ‘말썽’
양각교-숲아래마을간 우수관로 매설공사 ‘말썽’
  • 김정주기자
  • 승인 2023.07.17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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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잡이식 2차선 도로포장 굴착 제거…운전자·외지 관광객 우왕좌왕 혼란
공사구간 일대 음식점 등 피서철 특수 커녕 예약취소 빈번, 생계 위협 울상
숲아래마을주민 수개월째 불편…담양군 “공기 지연 죄송, 손실 최소화 노력”

 

담양군이 상습 침수지역인 담양읍 담주·객사리 일대의 원활한 배수를 위해 양각교-숲아래마을간 우수관로를 매설하는 공사를 하면서 대체도로 마련은 물론 대체도로 안내 현수막 조차 내걸지 않고 2차선 도로를 파헤치는 마구잡이 공사를 진행해 말썽이 일고 있다.

더구나 숲아래마을 주민들이 마을안길 우수관로 매설공사가 8개월이 지났는데도 완공되지 않아 큰 불편을 겪고 있는데다, 우수관로 매설 공기(공사기간)도 지연될 것이 뻔해 여름 피서철 특수는 커녕 생업에 위협마저 느낀 공사구간 음식점 등 관계자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담양군은 객사리·담주리의 빗물을 원활하게 배수시켜 침수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일환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양각리다리-구 우시장-농산물품질관리원-황금소나무-숲아래마을 안길-영산강자전거길을 연결하는 700m의 우수관로 매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공사는 연말까지 숲아래마을 안길부터 양각리다리 인근까지 폭 4.5m에 높이 2.5m, 길이 2.5m 규격의 콘트리트 박스를 연결해 매설하는 심곡소하천 재해복구사업이다.

담양읍 천변리 숲아래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이렇다할 홍보도 없이 11일 이른 새벽부터 숲아래마을-황금소나무 구간의 도로포장을 걷어내고, 황금소나무-농산물품질관리원간 도로표면도 철거를 위해 구멍을 굴착했다.

또한 구 담양우시장과 농산물품질관리원 중간지점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차량통제요원 1명만을 배치해 차량진입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이로인해 공사 사정을 모른채 갑자기 차단된 도로에 맞닿뜨린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당황한 나머지 차를 되돌리거나 차량통제요원의 안내로 담양농협 하나로마트로 통하는 농로를 이용하는 등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군은 대체도로로 천변리 쪽 영산강자전거길과 담양농협 하나로마트로 통하는 농로를 이용토록 하고 있지만, 이를 알리는 현수막이 달랑 1장 뿐이어서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도로사정을 잘 아는 일부 지역 주민들만 대체도로를 이용하고 있을 뿐 맛집을 예약한 외지 관광객들은 대체도로 진입방법조차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거나 아예 취소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이처럼 사실상 전면적인 차량진입 통제로 손님들이 급감, 인근 상가들의 매출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숲아래주민들은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도 우수관로 매설공사로 파헤쳐진 마을안길이 포장되지 않는 바람에 장마철에 질퍽거리는 길을 이용해야하는 고통을 하소연하고 있다.

공사구간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모(64)씨는 도로가 차단돼 영업이 중단된 줄 알고 차를 돌리거나, 대체도로를 이용해 진입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르는 외지 손님들이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빈번하다피서철 대목을 앞두고 영업손실을 넘어 생계 걱정마저 든다고 울상을 지었다.

숲아래마을 주민 윤모(65)씨는 공익 차원에서 이뤄지는 공사라 이해하고 감내할 수 밖에 없다면서도 주변 상인들에 대한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길부터 파헤치는 주먹구구식 행정은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 정모(·50)씨는 많은 공사를 지켜봤지만 이렇게 오래도록 불편을 끼치는 경우는 본 적이 없는 것 같다주민들의 불편과 상인들의 영업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 뒤에 공사를 해야 할 것 아니냐고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우수관로 매설공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지매입 문제로 공기가 늦춰져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리게 됐다현장여건을 고려해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신속히 반영해 주민들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