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마친 김순복 보건소장 ‘인생 2막 시작’
공직 마친 김순복 보건소장 ‘인생 2막 시작’
  • 담양자치신문
  • 승인 2023.06.1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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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임 7년 중 절반 ‘담양 건강지킴이’ 최일선에서 고군분투
150여명 메머드급 조직 총괄…코로나19 극복 놀라운 성과

 

유례없는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도록 3년 반 동안 한마음 한뜻으로 헌신한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건강한 담양 지킴이의 역할에 충실했던 김순복 보건소장이 정든 32년여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인생의 2막을 시작한다.

7월부터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김순복 소장은 보건소장 재임 7년 가운데 후반기 3년 반을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며 감염예방과 확산방지를 위해 고군분투했다.

202010월 직제개편으로 29담당 체제로 확대된 메머드급 조직을 이끌며 지역보건방역과 주민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보건소 고유의 행정사무를 차질 없이 수행하면서도 코로나19와 마주한 최일선 사령관으로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매일 오전 830분에 열리는 대책회의를 시작으로 감염상황 관리와 방역지침을 지역사회에 전파했다.

특히 담양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시간을 불문하고 출동해 의료기관으로 신속히 이송시킴과 동시에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하고, 확진자가 방문한 시설 소독, 밀접접촉자 자가격리 등 n차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히 챙겼다.

평일은 물론 토요일, 일요일, 휴일까지도 하루도 쉬지 못한 채 365일을 풀가동하느라 몸과 마음은 만신창이가 됐다. 심신이 지친 상황에서도 직원들을 독려해가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지역감염을 저지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링거를 맞아가면서까지 이를 악물고 눈물겹게 버텨냈다.

김 소장을 중심으로 보건소 요원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담양군은 인구 2만명대의 곡성이나 구례, 함평보다도 더 적은 숫자로 신규 감염을 억제하는 놀라운 실적을 거뒀다.

광주시와 인접한데다 관광도시로 외부인이 많이 찾아오는 지역적 특성상 코로나19의 유입차단과 지역확산 방지가 지극히 어려운 상황을 감안하면 기적같은 일이었다.

이처럼 코로나19에 대한 성공적인 대처에는 김순복 소장의 선경지명과 용인술이 한몫을 단단히 차지하고 있다.

김 소장은 언제 어느 때 상황이 발생하건 곧바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하고자 직원들에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역량강화를 위한 직무교육을 받도록 적극 독려했다.

또 이렇게 갖춰진 직원들의 역량을 믿고 6개월마다 감염병대응팀을 교체시켜, ‘힘들어도 6개월이면 다른 팀으로 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힘든 시간을 버텨낼 수 있게 했다.

김 소장의 리더십은 마치 운동경기에서 선수층을 두텁게 조련하면 후보선수들의 적재적소 배치로 실전의 기회가 왔을 때 거뜬히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처럼 중요한 순간에 과감한 결단력을 발휘하는 용장(勇將)보다, 데이터를 기반한 세밀한 작전으로 팀 조직력을 극대화시키는 지장(智將)보다, 여기에 한걸음 나아가 리더십을 바탕으로 선수들이 자신의 지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팀 전력을 구축하는 덕장(德將)장에 가까웠다.

임기 절반을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퇴임하는 김순복 소장은 당분간 자신을 위한 휴식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김순복 보건소장은 코로나 팬데믹 극복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준 보건소 동료들, 방역지침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성실하게 따라준 군민들에게 한없이 감사하다면서 아직 이렇다 할 만한 특별한 계획은 없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보건직군에 종사했던 경험을 살려 재능봉사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