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설명절…보건소 일대 ‘북새통’
코로나 설명절…보건소 일대 ‘북새통’
  • 김정주기자
  • 승인 2022.02.1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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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자 속출 진단검사 받으려 만성교까지 줄이어져 혼잡
고향방문 자제, 군립묘원 성묘 제한 등으로 길거리 한산
설연휴기간에 고향방문 자제 등으로 길거리가 한산한 반면,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진단검사를 받으려는 주민들로 보건소 일대가 북새통을 이뤘다.
설연휴기간에 고향방문 자제 등으로 길거리가 한산한 반면,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진단검사를 받으려는 주민들로 보건소 일대가 북새통을 이뤘다.

3년째 지속된 코로나19로 설 풍경이 사뭇 달라졌다.

주말까지 겹친 5일간의 긴 연휴였지만 감염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고향방문 자제, 군립묘원 성묘 시간제한, 마을합동세배 취소, 사적모임 인원제한, 영업시간 제한 등의 다양한 지침으로 떠들썩하던 명절의 모습은 자취를 감췄다.

각 가정마다 정성들여 차린 차례상에 술을 올리고, 어른들에게 세배를 드리며 건강을 기원하는 설풍경은 그대로였지만 길거리는 한산했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던 예전과 달리 연휴 마지막 날까지 선별검사소로 향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등 무거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방역지침으로 가족면회마저 제한되면서 양로원이나 요양병원에 모신 부모마저 만나지 못하는가 하면 영상통화마저도 제대로 하지 못한 이웃들이 많았다.

자녀들의 귀향을 만류하거나 고향방문을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로 마을공터의 주차장이 한산했으며, 모처럼 찾아온 가족들을 서둘러 떠나보내는 가정들이 부지기수였다.

또 성묘를 자제하는 분위기로 가족단위의 성묘행렬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워 갑향공원 등 공동묘지 주변에서 빚어지던 극심한 교통 혼잡도 발생하지 않았다.

친구나 지인들과의 명절모임이나 정초에 마을 대소사를 의논하던 마을회의도 취소된 경우가 많았다.

이로 인해 명절특수를 기대했던 담양읍 중심지인 중앙로나 메타프로방스·죽녹원 등 관내 유명 관광지 주변의 상가 등이 울상을 지었다.

가족만남 최소화로 많은 양의 음식을 장만하지 않고 차례상을 올리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제수용품만을 구매하는 가정이 많아 설 대목의 재래시장이나 농협하나로마트 등의 활기찬 모습은 좀처럼 보기 어려웠다.

명절을 전후로 이뤄지는 각종 친목모임으로 밤늦게까지 북적거리던 음식점과 주점, 커피점들도 영업시간 제한과 모임자제로 비교적 한산했으며, 유명 관광지 주변의 상가들도 명절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연휴기간 동안 유일하게 북적인 곳은 보건소였다.

보건소 앞마당에서 운영된 선별진료소에는 확진자와 밀접접촉으로 진단검사를 하려는 주민들과, 연휴를 마치고 직장에 제출할 음성확인서를 받기 위한 직장인들로 만성교 입구부터 보건소 주변 만성리 일대가 극심한 혼잡을 이뤘다.

1~2시간씩 걸리는 대기시간에 지친 주민들은 신속 항원검사용 자가진단키트를 구입하려고 부랴부랴 약국으로 발길을 돌리는 모습도 간간이 포착됐다.

이처럼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로 설풍경이 달라졌지만 사람들은 건강과 복을 기원하는 덕담을 주고받으며 내년 설은 달라지기를 소망했다.

중앙로 상인 A(55)사람이 이렇게까지 없는 설은 처음이라고 한숨을 내쉰 뒤 하루 빨리 코로나가 종식돼 활기찼던 예전의 일상이 회복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