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기획특집] 국립공원과 지질공원 ①무등산 국립공원·세계지질공원
[공원기획특집] 국립공원과 지질공원 ①무등산 국립공원·세계지질공원
  • 김환철·김정주기자
  • 승인 2021.04.27 15: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등산 서석대-화순 공룡화석지-추월산 구상암 연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당당히 등재


①무등산 국립공원·세계지질공원

가사문학면 8개 마을과 고서면 금현리
2012년 12월 무등산 국립공원으로 편입

사유지 소유주의 재산권 제약 우려로
“국립공원에서 빼달라” 민원 꾸준히 발생

국립공원 10년 주기 타당성 검토 반영구적
무조건 반대 보다 지혜로운 해법 찾아야
광주호에서 바라본 무등산
광주호에서 바라본 무등산
장불재에서 바라본 입석대
장불재에서 바라본 입석대
무등산 시무지기 폭포
무등산 시무지기 폭포
중생대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추월산 구상암
중생대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추월산 구상암

무등산은 호남정맥의 중심이다. 광주와 전남의 진산으로 광주시와 담양군, 화순군 일원에 걸쳐 있다. 주봉인 천왕봉은 1186.8m이다.

산세가 웅대해 성산으로 알려져 있다. 백제 때는 무진악, 신라 때는 무악, 고려 때는 서석산으로 불렸다.

19725월 전남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40년만인 20121275.425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또 입석대와 서석대, 규봉 주상절리대 등 주상절리를 비롯 풍혈, 지공너덜, 장불재, 시무지기폭포 등 지질명소는 물론 인근 지역인 화순 서유리 공룡화석지와 적벽, 담양 추월산 구상암·유문암 등 학술적으로 가치가 있는 지질유산이 분포하고 있으며, 그와 오랜 시간 동안 어우러져 생겨난 역사, 문화, 생태 유산들이 다양하게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자연유산들의 지질학적 가치, 역사·문화 요소들의 독창성을 인정받아 201412월 국가지질공원, 20184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돼 국립공원이자 세계지질공원인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소중히 보전해 후손에 물려줘야 할 자랑스러운 자연·문화·생태유산이면서도 재산권 행사나 일상에 부수되는 크고 작은 제약으로 인근 주민과 국립공원 내 토지소유자들의 불평도 사고 있다.

 

담양군과 무등산

가사문학면의 정곡·경상·무동·만월·학선·연천·인암·가암 8개 마을과 고서면 금현리가 무등산 국립공원으로 편입돼 있다.

또 추월산 구상암과 유문암, 보리암사가 무등산 주상절리대와 연계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됐다.

담양군은 가마골·금성산성·남천 퇴적암·천연광물 안료산지·섬록암이 많은 폐 석산의 지질공원 추가를 계획하고 있다.

또 국립공원과 국가 및 세계지질공원 지정을 지역발전과 소득증대에 연계시키고자 국립공원공단과 협력해 진입도로 1개소, 자동차야영장, 탐방로 6개소, 주차장 3개소, 탐방지원센터 1개소 등을 개설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

이 사업들은 국립공원으로의 편입을 전제로 하고 있어 국립공원이 지정되면 무조건 손해라 여기는 주민들의 생각에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담양지역에서도 재산권 행사의 제약을 우려한 민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주민들은 공원자연환경지구 해제, 농림업 유지를 위한 해제, 문중선산 공원구역 해제, 공원경계 이격 등을 요구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실제로 산림경영계획이 수립된 고서면 주민의 임야 45천평이 국립공원에 편입되면서 영림행위에 대한 제약을 풀어주거나 아니면 공원구역에서 해제를 요청했지만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런 사실에 비춰보면 주민들의 입장은 타당한 면도 있지만 오해에서 비롯된 측면도 없지 않다.

국립공원은 10년을 주기로 주민, 지역전문가, 이해관계자의 의견 수렴을 통해 공원계획의 타당성 여부를 검토해 공원계획에 반영하게 돼 있어 영구적인 것이 아니다.

최근 일부분이 국립공원에 포함된 화순군 만연산의 나머지 지역을 추가로 국립공원에 편입시키려던 계획이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것은 이를 방증한다.

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이전에도 개발제한구역이어서 재산권행사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었다.

국립공원 안에서도 농지는 농업이 가능하고, 대지는 건축행위를 할 수 있어 그린벨트와 별 차이가 없다.

오히려 화순 이서면 명품마을단지의 경우 국립공원에 편입될 당시 수십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정주여건을 개선한 사례를 볼 때 주민들이 무조건 반대하기 보다는 어떻게 해야 이익이 되는지를 지혜롭게 헤아려 볼 가치가 있다고 여겨진다.

 

주민과의 상생방안

국립공원 관리공단은 무등산의 모든 자연자원 등을 있는 그대로 보전하고 그 가치와 혜택이 훼손되지 않고 미래에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탄소중립이 전 세계적인 해결과제로 대두되면서 탄소저장원으로서의 국립공원의 생태계를 복원하고자 묘지 이장이나 주변 토지매수 후 주변 식생에 맞춰 생태계를 복원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국립공원에 편입된 마을들의 도로와 기반시설 등을 지원해 명품주거단지로 조성하고, 자동차야영장과 주차장 등 탐방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확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장기적인 과제로 생물자원의 보호·복원 및 생태계 유지를 위해 생태계서비스지불제를 도입, 국립공원내 사유지 소유주에게 보상해주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