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수재민들 “봉사하는 그대가 있어 다시 일어섭니다”
담양 수재민들 “봉사하는 그대가 있어 다시 일어섭니다”
  • 조 복기자
  • 승인 2020.09.0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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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등 피해지역에 내 일처럼 뛰어들어 손길을 내민 자원봉사자들의 땀방울이 실의에 빠진 수재민들에게 큰 힘이 됐다.

집중 호우로 주택이 침수되고, 농작물과 비닐하우스가 유실되거나 물에 잠기고, 저수지 제방과 하천·도로가 일부 붕괴돼 복구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수마에 할퀸 깊은 생채기들이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으로 서서히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먼저 기관과 군장병이 앞장섰다.

최형식 군수를 비롯한 담양군 전 공직자들은 815일부터 이어진 연휴를 반납하고 폭우피해 현장으로 달려가 침수된 하우스 복구, 도로변 토사 제거, 침수 주택 가재도구 청소, 시설물 피해조사에 투입돼 복구작업을 벌였다.

최현경 담양소방서장과 소방대원들은 금성면 소재 배모씨의 농장에서 산사태로 토사가 흘러내려 덮친 두릅밭의 토사를 치우고 블루베리 하우스 비닐과 영농 쓰레기를 치우는데 팔을 걷어 붙였.

담양경찰도 호우피해가 심한 무정면 일대에서 침수된 가재도구를 밖으로 옮기고 주택으로 밀려든 토사를 치우는 등 수재민의 일상생활로의 복귀에 힘을 보탰다.

담양교육지원청 학습공동체 회원들은 물에 잠긴 고서중 급식실 현장으로 뛰어가 흙범벅이 된 식기구를 끄집어 내 씻고 방역까지 마치는 등 찜통더위 속에서 2학기 개학을 앞둔 학생들을 위해 연신 땀을 훔쳤다.

긴급복구가 필요한 곳이나 많은 힘을 필요로 하는 현장에는 어김없이 군장병들이 나타났다.

1179부대와 월산면 6753부대 군장병들은 저수지 제방이 유실위기에 놓인 긴박한 상황에서도 장대비를 맞으며 응급복구에 나서고, 2주 넘게 지역을 돌며 침수주택과 비닐하우스에서 쏟아진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수해복구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담양에서 활동하는 봉사클럽이 수해현장으로 뛰어갔다.

청죽로타리클럽은 국제로타리클럽 3710지구 소속 88개 클럽에서 지원 나온 회원 100여명과 함께 마을전체가 처참하게 침수된 담양읍 용주마을과 담주리에서 침수됐던 가재도구를 끄집어내 마을회관 광장으로 옮기느라 진땀을 흘렸다.

청죽은 좁은 골목길을 분주히 오가며 산더미처럼 쏟아지는 쓰레기를 옮겨 쌓기를 하루종일 반복하고, 밥차를 운영해 봉사자와 마을주민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며 수재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었다.

추성라이온스클럽도 폭우피해를 입은 고서면 잣정마을을 찾아 산사태로 쏟아져 내려 주택과 골목에 쌓인 황토와 모래를 치우고 맨홀을 정리하며 물청소까지 하느라 구슬땀을 흘리는 등 참 봉사를 실천했다.

 

농협과 향우회, 타지역 단체에서도 담양 수재민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다.

담양농협 김범진 조합장과 봉사단원 25명은 담양읍 가산리 조합원의 고설재배 시설하우스를 찾아 밀려든 토사를 제거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달성군 농협 임직원과 농가주부모임 회원들도 의형제를 맺은 인연으로 봉산면 와우리 딸기하우스 피해현장을 찾아 복구활동을 하는 등 담양 수재민들의 아픔을 덜어줬다.

재경금성면향우회는 고향을 찾아 심각한 폭우피해를 당한 금성면 가라실마을과 덕성리에 귀촌한 옛 향우회원의 백향과 농장에서 복구활동을 펼쳤다.

담양군풀뿌리공동체지원센터는 전남마을공동체만들기 지원센터와 광양시·화순군 마을공동체지원센터, 전남마을행복디자이너네트워크 마을활동가 등으로 구성된 연합봉사단과 함께 금성면 가라실마을에서 산사태로 쏟아진 토사와 쓰레기를 치우는 등 주민들의 빠른 일상생활 복귀를 도왔다.

한국환경공단 호남지역본부 자원봉사단은 5톤 집게차 17대 등을 지원해 수해폐기물을 운반하고, 각 읍·면의 토사와 각종 수해쓰레기를 처리해 주는 등 담양군의 수해 복구에 큰 도움을 줬다.

전남도 중견관리자반 29기 공무원들은 침수피해를 당한 무정면 오룡리 시설하우스에서 폐비닐을 수거하는 등 복구활동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