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59개 교회 부활절예배 강행에 ‘눈살’
관내 59개 교회 부활절예배 강행에 ‘눈살’
  • 김정주기자
  • 승인 2020.04.1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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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전 군민이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관내 71개 기독교 교회 중 59곳이 지난 12일 부활절 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담양군에 따르면 이들 교회들은 발열검사와 손소독을 비롯 이용자현황 작성, 마스크 착용, 거리 두고 앉기, 성가 자제, 급식 안하기 등 기본수칙을 준수하고 예배를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또 규모가 큰 교회들은 온라인 예배와 오프라인 예배를 병행해 예배에 참여하는 신도수를 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지역사회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역사회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대규모 종교행사를 꼭 했어야 하냐는 것이다.

더욱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행정명령이 내려지기 이전부터 스스로 주말예배를 취소해온 천주교와 불교, 가정교회 등은 물론이고 부활절 예배를 올리지 않은 12곳의 기독교계 교회와 비교하면 이기적인 행동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여겨진다.

특히 부활절 예배를 강행하는 통에 읍면사무소와 보건진료소 공직자들이 일요일임에도 현장으로 나가 방역책임자를 지정했는지, 방역일지를 작성하고 있는지, 출입자 명단을 관리하고 있는지, 발열검사·손소독·마스크 착용·적당한 거리 유지·찬송 제한 등의 수칙을 지키고 있는지 등을 파악하느라 진땀을 흘린 점도 되짚어봐야 할 필요가 있다.

주민 김모(52)씨는 종교의 자유도 중요하겠지만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다른 사람의 건강을 존중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소중하다고 생각한다우리 교회들이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만이라도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