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은 담양읍이장단장, 동생은 담양농협장
형님은 담양읍이장단장, 동생은 담양농협장
  • 김정주기자
  • 승인 2020.04.0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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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진·범진 형제, 지역주민 헌신봉사 ‘화제’

 

형님은 이장단장으로, 동생은 농협장으로 지역사회 발전과 주민·조합원의 편의를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활약하고 있는 형제가 화제다.

주인공은 김기진 담양읍 이장단장과 김범진 담양농협장.

이들 형제는 각별한 우애를 과시하며 대소사를 상의하고 서로에게 필요한 조언과 도움을 아끼지 않는다.

비록 조합장과 이장단장이라는 위치에서 보면 이장단장인 형이 동생의 입장에서는 다소 껄끄럽게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며 각자의 역할에 열중하는 방식으로 끈끈한 형제애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말 담양읍 이장단장에 선출된 김기진 단장은 기진물류 대표로서 올해로 담양읍 강쟁1리 이장을 29년째 맡고 있는 붙박이 이장이다.

담양군과 협력해 마을 인근에 자리한 담양군하수처리장의 악취로 불편을 겪는 주민들을 위해 관내 유일의 마을체육관 건립을 성사시켰으며,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KBS1 TV에서 방영된 전국이장회의에 고정 패널로 출연해 걸쭉한 입담을 과시하며 담양군민의 일상을 안방 시청자들에게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담양군새마을회 회장으로서 새마을지도자 군협의회, 새마을부녀회, 새마을문고를 총괄하며 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는 등 그야말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동생인 김범진 담양농협장은 지난해 33일 치러진 선거에서 당선돼 담양농협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조합장이 되기 전 담양농협 임원으로서 19년간을 조합발전을 위해 헌신했으며 범진공인중개사를 운영하는 한편으로 한국자유총연맹 담양읍지도위원장을 맡는 등 폭넓은 대인관계를 유지했다.

취임이후 외형적인 성장에 치중해 조합장을 중심으로 임직원이 움직이는 농협이 아닌 조합원과 임직원이 상생하면서 조합의 설립취지에 충실한 농협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고자 끊임없는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조합장실 문턱을 낮춘 것은 물론 농약 판매가격을 대폭 인하하고, 명예조합원제도 도입을 추진해왔다.

농약판매가는 그동안 연말 농협중앙회 평가에서 보다 좋은 점수를 받고자 담양농협이 1년 동안 판매하는 물량에 비해 낮은 할인율이 적용되고 있었다.

김범진 조합장은 조합원들에게 보다 실익을 안겨주고자 농협중앙회와 협상에서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더라도 추가적인 할인율을 적용하지 않으면 거래처를 바꾸겠다고 엄포(?)를 놓아 대폭적인 가격할인을 얻어냈다.

이렇게 해서 20% 이상의 할인판매를 할 수 있게 됐지만 지나친 가격인하는 시중 농약상들의 파산을 초래할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 지역사회와의 상생차원에서 일반 농약상보다 비싸지 않은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다.

대신 추가적으로 얻어낸 할인율과 판매가격 차액은 조합원을 위한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처럼 각자의 영역에서 발군의 활동상을 보이는 김씨형제에 대해 알 만한 사람들은 부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중앙로 상인 김모(53)씨는 각별한 우애를 유지하면서 형은 형대로 동생은 동생대로 큰일을 성공적으로 해쳐나가는 것을 보면 부러운 생각이 든다앞으로도 변치말고 지역과 이웃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