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제 첫 발…성공 열쇠는 ‘관심’
고향사랑기부제 첫 발…성공 열쇠는 ‘관심’
  • 김정주기자
  • 승인 2023.01.1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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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특산품으로 답례품 주고 받아 담양경제 획기적 도움
고향세 도입 15년된 일본 지난해 무려 8조원 지역속으로
월드컵 대표 나상호 선수 고향사랑 기부금 기탁
월드컵 대표 나상호 선수 고향사랑 기부금 기탁

 

고향사랑기부제 도입 논의가 본격화된 2016년 이후 7년만에 마침내 첫걸음을 내디뎠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출향인 등 개인이 거주지 이외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면 세액공제와 답례품을 동시에 받는 제도다.

특히 전국 지자체 가운데 절반 가량이 소멸위험지역이고, 그 대부분은 자립재정도가 열악한 농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농촌지역일수록 고향납세나 다름없는 고향사랑기부제에 거는 기대는 클 수 밖에 없다.

고향납세가 2008년 도입돼 15년이 지난 일본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에만 무려 고향납세 8302억엔(8조원)이 지역 곳곳으로 흘러들어갔다.

우리나라 고향사랑기부제의 성공적인 안착 여부는 무엇보다 전 군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에서 찾아야 한다는 반증이다.

11일부터 도입된 고향사랑기부제는 지역 특산품으로 구성된 답례품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지역경제에 부가가치가 창출된다는 측면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획기적인 제도라 평가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기부금 10만원까지는 전액을, 초과분에 대해서는 16.5%가 세액공제를 받고, 기부금 30%는 답례품으로 받는다.

10만원을 기부하면 세액공제 10만원과 답례품 3만원을 합쳐 13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1인 한도액인 500만원을 기부하면 익년 1월에 우선 공제되는 10만원과 490만원에 대한 16.5%808500원의 세액공제와 함께 500만원의 30%150만원 어치의 답례품을 받게 된다.

고향사랑기부금은 취약계층 지원과 청소년 보호 육성, 지역주민 문화·예술·보건 증진, 지역공동체 활성화 지원 등 지역주민의 공공복리나 재해·재난을 관리하는 사업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처럼 고향사랑기부금은 주민의 복리향상, 지역특산물의 판촉으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세액공제까지 받게 되는 ‘13의 효과를 지니고 있다.

담양군은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을 대숲맑은쌀, 한우, 떡갈비, 죽순, 한과, 장류 등 14개 품목을 선정하고 다양한 인적네트워크를 활용한 홍보에 열중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전개되고 있는 고향사랑기부제 홍보활동을 공직자 뿐만 아니라 전 군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고향사랑기부제의 큰 성과를 이루려면 전 군민과 각종 사회단체, 생활체육단체, 동호인단체, 친목단체들에게 고향사랑기부제 홍보사절 역할이 곧 지역발전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갖게 하고, 이들 각각의 인적네트워크를 활용해 기부금 기탁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미다.

주민 김현진(55·)씨는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담양군에 사는 주민들이 보다 나은 공공복리를 누리려면 고향사랑기부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돼야 한다타지에 거주하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애향심을 갖고 고향에 기부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