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고 교명변경 둘러싸고 격론
송강고 교명변경 둘러싸고 격론
  • 조 복기자
  • 승인 2022.07.1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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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명변경 설명회…“송강·솔가람은 같은 말”
정철 문중 “기축옥사 관련 조상 매도” 항변

 

봉산면 양지리에 소재한 공립대안학교 송강고의 명칭 변경을 둘러싸고 격론이 벌어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학교명 변경에 대한 논란은 송강고라는 교명이 조선 선조 때 호남 출신 인재들이 대거 희생당한 기축옥사의 추국관이었던 송강 정철의 호를 따른 것이어서 학생들이 배우는 학교의 이름으로는 부적합하다는 지적에서 비롯됐다.

학교측은 교명변경 요구가 타당하다고 판단하고 올 3월 교명 변경추진위를 구성, 자체공모를 통해 마을이름에서 따온 양지고·담쟁이고·솔가람고 중 학생·학부모 60%의 찬성을 얻은 솔가람고를 선정했다.

6월 초 담양군에 솔가람고로의 교명변경을 신청했는데 담양군과 봉산면은 보완이 필요하다며 신청을 반려했다.

이에 따라 학교측은 지난 13일 담양군 관계자와 지역언론 및 교육관계자, 기축옥사 피해 6개 문중 대표, 송강 정철 후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명 변경에 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의견을 수렴했다.

기축옥사 피해 6개 문중 후손들은 송강이나 솔가람이나 같은 말이 아니냐공모과정에 더 좋은 이름들이 많았는데도 굳이 정철을 떠올리게 하는 이름으로 바꾸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송강 정철의 후손들은 기축옥사로 송강 정철이 누명을 쓴 부분이 있다교명 문제로 조상이 일방적으로 매도당하는 상황을 참을 수 없다고 항변했다.

학부모 회장은 솔가람이라는 이름이 지역에서 이렇게 논쟁이 될지 몰랐다학생들의 면학분위기를 해치지 않게 상황이 빨리 정상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설명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수렴해 교명변경추진위에서 다시 논의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