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군의회 마지막 임시회
‘부끄러운’ 군의회 마지막 임시회
  • 김정주기자
  • 승인 2022.06.2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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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결정족수 미달로 자동 폐회

 

8대 담양군의회가 정족수 미달로 의회일정을 잡지 못한 채 개회하자마자 폐회하는 사상 초유의 촌극을 빚어 주민들은 물론 공직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담양군의회는 지난 20~21일 제310회 임시회를 열고 조례안과 기타 의안 등 17건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첫 날인 20일 김정오 의장, 이정옥 부의장, 김미라 자치행정위원장 등 3명만 출석하면서 의사일정 상정조차 못하고 자동 폐회됐다.

정원의 3분의 1 이상이 출석하면 개회할 수 있다는 의회규칙에 따라 오전 10시에 개회는 이뤄졌으나 상임위원회 운영과 안건 상정 등을 의결할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산회와 동시에 폐회됐다.

의결을 위해 필요한 재적 과반수 이상(5)의 출석과 출석한 인원의 과반수(3) 이상의 찬성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해당 안건들은 차기 9대 군의회에서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본회의장에 참석한 최형식 군수와 정광현 부군수를 비롯한 국장과 실과장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충실한 머슴이 되어 주민들을 대변하겠다던 4년전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린 것이라며 비난했다.

수북면 주민 A(55)씨는 주민의 손과 발이 돼 봉사하겠다던 약속은 거짓이었다인원도 채우지 못하는 의회가 어떻게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하겠느냐고 비꼬았다.

담양군 공무원 B(56)회기가 열리는데도 등원하지 않은 의원이 많아 정족수 미달로 자동폐회되는 것을 지켜보며 마음이 착잡했다평소 집행부에게 의회에 대한 예의를 갖춰달라고 했던 말을 되돌려주고 싶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