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고 교명 변경 추진 재점화 되나
송강고 교명 변경 추진 재점화 되나
  • 조 복기자
  • 승인 2023.06.0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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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종친회, 1년째 답보상태…교명 변경 요청서 도교육청에 또 제출
학교측 “여론수렴 어렵다” 논의 잠정중단…도교육청 “학교 결정 사안”
지난해 6월 13일 송강고 시청각실에서 담양군과 군의회, 언론, 교육관계자, 이장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명 변경에 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송강(松江) 정철의 호를 교명으로 사용한 전남 1호 공립대안학교인 송강고등학교의 명칭 변경 추진에 다시 불을 지폈다.

광산이씨·나주나씨·문화류씨·고성정씨·전주이씨·창녕조씨 등 6개 종친회로 구성된 광주·전남 육문모목회1년여간 교명 변경 추진이 답보상태에 놓이게 되자 지난달 24담양 송강고등학교 교명 변경 및 재공모 요청서를 전남도교육청에 다시 제출했다.

이들 종친회는 요청서에서 조선시대 최대의 비극인 기축옥사의 위관이었던 송강 정철은 당시 호남인물 400여명을 포함해 1천여명을 억울한 죽음으로 내몰았던 장본인이라면서 후세들이 떳떳한 이름의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송강고 교명을 재공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친회는 기축옥사와 송강 정철의 희생양이었던 우리 6대 문중은 지금도 역사의 아픔을 감내하며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종친회는 교명변경을 요구한지 1년이 지나도록 학교측의 소극적인 대응으로 아무런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교명 변경 재공모 요청서를 도교육청 뿐만 아니라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에 제출하는 등 교명 변경을 재차 촉구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전남도교육청은 교명 변경에 대해서는 학교 측이 결정할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도교육청은 당초 52일이었던 교명 변경 신청기한을 31일까지 연장해줬는데도, 송강고 측에서 변경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송강고 관계자는 지난해 3월 학생·학부모·교직원이 교명변경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솔가람고로 명칭변경을 추진했으나 공청회 과정에서 6개 종친회 측에서 송강과 솔가람은 같은 이름이라고 반발해 의견수렴이 무산됐다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논의가 잠정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교명변경 추진위원들사이에서는 6개 종친회와 달리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자는 주장도 있다며 지역사회 여론 수렴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소식을 접한 한 주민은 전남도교육청과 담양군, 학교측은 개교 전에 충분히 숙고해 모두가 공감하는 학교명을 정했어야 했다고 지적한 뒤 전남 1호 공립대안학교가 정작 학교 명칭을 둘러싸고 논란이 불거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변경신청서 제출 기한이 지났을지라도 교명변경을 재추진하려면 향후 학교측에서 학생·학부모·지역주민·해당 종친회 등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도교육청에 교명변경 요청서를 제출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