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간 내린 비로 낭패를 본 축제장 입점 업체와 상인, 사회단체 등이 울쌍이다.
축제장에 입점한 업체들은 4년만에 열린 대나무축제를 기대하고 인력과 물자를 장만해 축제장에 입점했지만 축제 첫 날을 제외한 5월 4~7일 4일간 지속된 비로 인건비에도 못 미치는 매출로 손해를 봤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음식점 부스를 운영한 한 사회단체는 남는 식재료를 버릴 수 없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사회단체장이나 기관 관계자들을 초대해 대접하는 방법으로 소진해야 했다.
추성경기장 트랙에 설치됐던 먹거리부스에 입점한 주민도 많은 양의 식재료와 일손을 도와줄 2명의 인건비조차 못건져 200만원 가량 적자를 봤다.
이에따라 이들은 군에서 입점비라도 보전해주거나 내년 축제에 우선 입점권을 부여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입점 업체 관계자는 “축제 5일중 4일간 내린 비로 파리만 날릴 정도였다”며 “궂은 날씨에도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최선을 다한 입점 업체들이 위안을 받을 수 있는 담양군의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축제장 입점 업체들의 입장과 달리 담양군은 성공한 축제로 자평하고 있어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
축제관람객 63만명 근거 살펴보니…
담양군이 발표한 대나무축제 관람객 63만명에 대해 주민들이 고개를 갸웃뚱하고 있다.
담양군은 죽녹원과 관방제림 각 3곳,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인근 4곳 등 관내 주요 관광지 22곳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기기를 설치해 인원을 파악했다.
이를 토대로 축제기간인 5월3~7일 22곳에서 모두 72만8천196명(1일 14만5천639명)의 휴대폰 번호를 집계했다.
담양군은 한 사람이 여기저기 들를 수 있어 중복 집계되는 오류를 감안해 통상 25%를 차감하고 있다.
이렇게 계산하면 3~7일 22곳의 방문객은 54만6천147명(1일 10만9천229명)이 된다.
여기에서 축제와 무관한 금성면 추억의 골목, 창평면 삼지내마을·국밥거리, 용면 가마골생태공원·용마루길, 금성면 금성산성, 대전면 한재골수목정원 등 7곳을 제외한 15곳의 방문객은 67만6천59명(1일 13만5천308명)으로 줄어든다.
다시 중복 차감 25%를 적용하면 15곳 방문객은 50만7천404명(1일 10만1천481명)이 돼 담양군이 발표한 63만명과는 무려 12만2천596명의 차이가 난다.
하지만 이 숫자도 순수하게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계수기를 죽녹원(정문매표소·백진쉼터·후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인근(메타·어린이 프로방스·메타세쿼이아랜드·팬션타운), 관방제림(메타프로방스 방면·국수거리 방면·담빛예술창고) 등지에 거리를 두고 설치했을지라도 중복 집계가 불가피하다.
더욱이 계수기가 설치된 주변에 거주민들의 이동도 통계에 포함돼 실제보다 부풀려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사물인터넷 기술로 어느 특정한 시기에 축제 등 요인으로 순수하게 늘어난 방문객의 대체적인 규모를 알아보려면 1개월 동안의 평균적인 숫자를 파악한 뒤 특정 기간의 숫자에서 이를 빼주는 방법이 그나마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고 여겨진다.
담양군 자료를 보면 5월 한달간 축제와 관련 있는 15곳에서 326만8천831명(1일 10만5천446명)이 집계됐다.
여기에 중복 차감 25%를 적용하면 245만1천623명(1일 7만9천85명)이 된다.
결국 축제기간 1일 평균 10만1천481명에서 5월 전체 1일 평균 7만9천85명을 뺀 2만2천396명에 5일을 곱한 11만1천981명이 순수하게 축제로 인해 증가한 방문객이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