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악재의 연속…그래도 희망의 끈을 이어갑시다
국내외 악재의 연속…그래도 희망의 끈을 이어갑시다
  • 담양자치신문
  • 승인 2023.11.1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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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
―담양지치신문 창간 5주년에 부쳐
본지 김환철 대표이사
본지 김환철 대표이사

 

모든 것이 바쁘게 왔다 가는 것 같습니다.

엊그제 새해 다짐을 한 것 같은데 달력이 달랑 한 장 남겨져 있습니다.

저희 담양자치신문이 군민들에게 첫 인사를 드린 지도 벌써 5년입니다.

시간의 흐름이 유수와 같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올해는 국내외적으로 일도 많고 어려움도 많은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다사다난한 한해였습니다.

코로나 극복으로 이제 좀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려나 희망을 가져봤는데, 길고 긴 암흑터널 속에 있는 듯 악재의 연속입니다.

국제적으로는 우·러 전쟁으로 인한 식량가격 폭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교전으로 유가 급등과 중동확산 우려 등 우크라전에 중동불안까지 덮쳐 세계경제가 위축돼 있습니다.

국내적으로는 꽁꽁 얼어붙은 경기침체로 국민들의 삶이 팍팍해지는데도 정치권에서는 서로를 탓하기에 바쁩니다. 교단붕괴, 마약사범 증가, 전세사기, 묻지마 살인 등 해법을 찾아야 할 사회악들이 코앞에 산적한데도 말입니다.

 

# 긴축재정정책 고육책

 

소비자물가가 무척 올랐습니다. 가계 장바구니가 겁이 난다 합니다. 점심 한 끼 값이 1만원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러 전쟁 와중에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쳐 국제유가가 오르고, 급기야 글로벌 경기침체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출 위축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게 됐습니다.

게다가 기업 실적 악화(법인세), 부동산 거래 감소(소득세), 소비둔화(부가가치세), 수입 감소(관세) 등의 요인으로 나라살림의 원천인 국세수입이 감소 추세입니다.

국가채무는 1100조 이상입니다. 국고채 조달금리 상승으로 4년 뒤 국가채무 이자가 30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합니다. 원금상환은 차지하고서도 이자로 인해 나라 빚이 불어나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고육책으로 긴축정책을 들고 나온 것 같습니다.

물가를 잡기 위한 교과서적 처방은 기준금리를 올리고 재정 투입을 줄이는 긴축적인 거시경제 정책이긴 하지만, 경기 침체가 걱정되는 현 상황에선 적용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재정을 너무 쓰면 물가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 해도 경제를 회복시켜 위기를 극복하는 정책이야말로 간과해선 안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최근 방송사 시사프로에서 방영된 지역랜드마크 사업을 보면서 정부의 긴축정책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인제군 마릴린 먼로 동상, 진안군 가위조형물, 울주군 불고기팜, 강원도 고성군 무릉도원 권역사업, 광양시 백운제 농촌테마공원, 경남도내 거북선 11척 등의 사업이 중단되거나 관리 소홀로 방치돼 있었습니다. 수십억원의 혈세가 낭비된, 애물단지로 전락한 지역랜드마크 사업들입니다.

전국에 세워진 공공조형물이 무려 6800여점에 이른다고 합니다.

대나무박물관과 농업기술센터 사이 천년의 문 조형물을 본 담양 관광객들도 생뚱맞다는 표정을 짓곤 합니다.

 

#고군분투하는 담양군

 

담양군에도 벌써부터 긴축재정의 여파가 있다 합니다.

선정된 국고 공모사업 추진이 불투명하단 말이 나오고, 완료된 사업도 결제가 지연되고 있다는 말도 들립니다.

설상가상으로 내년에 예산 700억원을 감축해야 한다는 소식이니 소규모 주민숙원사업이 올 스톱 될 판입니다.

걱정입니다.

지금의 고물가가 아무리 고유가와 고금리라는 외생 변수의 영향이 크다 하더라도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허리띠를 조일 때라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담양군은 열악한 여건에서도 향촌복지 실현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 같다는 여론을 듣곤 합니다.

올해 첫 읍면 주최가 아닌 마을별 경로위안잔치를 열어 어르신들이 흡족해 했습니다.

거주하는 곳에서 서로 어울려 살도록 보건·복지·의료·요양서비스를 하는 향촌돌봄을 추진하고, 군비를 늘려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농업분야 보조사업 확대로 잘사는 부자농촌을 실현하려는 노력도 모범적인 행정사례로 손꼽힙니다.

더 나아가 내년에는 일자리 창출과 지방세수 확보에 도움이 되는 생산적인 사업유치에 매진한다면 금상첨화일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국회의원 선거가 있습니다.

누가 지역구를 위해 준비된 일꾼인지, 누가 농촌지역을 발전시킬 적임자인지를 꼼꼼히 파악해야 합니다.

진영논리나 지역논리에서 벗어나 보다 성숙한 유권자의 권리를 행사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에겐 행사장에 쫓아다니기 바쁜 후보보다는 정부 부처의 예산이 수반된 굵직한 지역현안을 해당 지자체와 함께 발굴하고 해결방안 찾기에 고심하는 그런 선량이 필요합니다.

 

#희망 안겨준 젊은이들

 

어둠이 짙고 깊을수록 별빛은 더욱 빛난다고 합니다.

잠시 어두운 이야기를 뒤로하고 불과 두 달여 전에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기억을 더듬어 볼까요.

부상을 투혼으로 극복한 배드민턴 안세영 선수를 생각하면 지금도 감동의 여운이 남아있습니다.

수영 중계를 보며 젊은이들의 출중한 실력과 승리에 흥분했고, 막바지엔 탁구와 배드민턴 경기에 열광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수영장 터치패드를 제일 먼저 찍고 포효하는 김우민 선수의 웃는 얼굴보다 여기저기 부황 자국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안세영 선수는 어떠했습니까.

결승전 경기 도중 심한 무릎 통증으로 주저앉은 딸을 향해 그냥 기권해라는 관중석 어머니의 애타는 외침에도 안 선수는 끝내 시상대 맨 윗자리에 올랐습니다.

저력과 희망을 보았습니다.

포기하지 않은 젊은이들이 어려움에 우울한 우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안겨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우리들의 약속과 다짐

 

저희 신문은 지역의 정론지로서 지역발전을 도모하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동반자로서 노력을 해왔습니다.

창간 5년 된 담양자치신문은 문광부 지역신문발전기금 대상사로 3번째 선정됐습니다.

앞으로도 객관적인 판단을 통해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여론을 선도하고, 지역 현안에 대한 전망과 대안을 제시해 나가겠습니다.

12개 읍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담당기자들과 함께 이웃들에게 온기와 희망의 끈을 이어주고, 지역의 단합과 발전을 위한 소소한 소식까지도 성실히 전달할 것입니다.

창간때 다짐했던 초심을 잃지 않고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격려와 기대 속에 더 큰 희망을 안고 다시금 내일을 설계해 나가겠습니다.

애독자와 군민, 그리고 향우 여러분!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 그리고 때론 따끔한 질책으로 저희 신문과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