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을 전후로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담양지역에 44.4㎜의 고마운 봄비가 내렸다.
주요 식수원인 신계제와 평림댐의 저수율을 높이기에는 부족하지만 농작물과 밭작물 해갈에는 도움이 됐다.
그러나 땅이 쩍쩍 갈라질 정도로 물 부족에 시달리던 담양지역 농경지는 반가운 비 소식에 목마름을 달랬지만, 해갈(解渴)할 만큼 충분치는 않았다.
담양군에 따르면 지난 4~6일 내린 누적강우량은 가사문학 72.0㎜를 비롯 월산 50.5㎜, 용 48.0㎜, 금성 43.5㎜, 수북 42.5㎜, 읍·창평 42.0㎜를 기록했다.
또 대덕 39.5㎜, 고서·대전 37.5㎜, 봉산 37.0㎜, 무정 37.6㎜ 비가 내렸다.
이번 단비로 식수와 영농철 농업용수 확보, 산불발생 우려에 한시름을 놓게 됐다.
모처럼 농경지를 촉촉하게 적신 단비가 내리자 농민들이 논밭에 나가 물꼬를 트고 본격적인 영농을 위한 배수관리에 들어가는 등 들녘에는 활기가 넘쳤다.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담양호(33.8%)와 광주호(77.0%)의 저수율은 각각 1.4와 4.5% 증가했다.또 상수원인 신계제(44.2%)와 평림댐(30.2%) 저수율도 각각 1.1%와 0.8%가 증가했다.
이처럼 저수율에 큰 변화가 없는 것은 수면 위로 떨어진 비의 양만 반영됐기 때문이다.
앞으로 5~7일 가량 실개천과 지류를 통해 빗물이 저수원에 유입되면 저수율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담양읍 주민 김모씨(60)는 “푸석푸석 타들어 가는 논밭에 물이 차오르는 모습을 보니 속이 다 후련하다”며 “하늘만 바라보지 않으려면 보다 많은 수자원을 확보하는 노력과 함께 주민 각자가 쓸모없는 물낭비를 줄이려는 실천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