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평면민, 예비군 사격장 이전 촉구
창평면민, 예비군 사격장 이전 촉구
  • 조 복기자·고재한 창평담당기자
  • 승인 2021.12.2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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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주관 주민 의견청취 참석 앞서 면민들 거리 시위
구랍 17일 軍당국 훈련장·사격장 확장 방침에 거센 반발

창평면민들이 창평 소재 예비군훈련장과 사격장의 이전을 촉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창평면민들은 구랍 17일 창평초교 대강당에서 군부대 주관으로 열린 주민설명회 자리에서 국방부의 예비군훈련장과 사격장의 확장 방침에 대해 거세게 반발했다.

이 자리에는 창평 예비군 훈련장·사격장 이전 촉구 주민대책위원회(이하 창평 주민대책위) 공동대표를 비롯한 창평면 주민 80여명, 정광현 부군수, 김정오 군의장, 김기성 도의원, 김기석·이규현 군의원, 육군본부·작전사령부·31사단·503여단 군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 당국은 이날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국방예산 300억원을 들여 창평면 예비군훈련장을 과학화 된 시스템을 갖춘 시설로 확장하고 추가 시설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학화 예비군 훈련장은 사격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생활소음 기준이하로 저감시키는 실내 사격장을 조성하고, 서바이벌 장비를 착용하고 현실감 있게 훈련이 가능한 도시화된 시가지 훈련장 시설 개선, VR(증강현실) 영상을 통한 모의사격 훈련장 신설 등을 말한다.

이에 대해 창평주민들은 무슨 예비군훈련장과 사격장을 확장한단 말이냐며 군부대 자체를 이전하라고 성토했다.

고민석 주민대책위 공동대표는 슬로시티 고장이자 면 소재지와 전원자연마을과 연접한 곳에 있는 예비군훈련장을 확장한다는 것은 지역발전을 가로막는 재앙이 될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군부대 이전하라고 요구했다.

윤영식 공동대표는 정부 정책이 수립되고 진행되는 과정에 담양군과 협의하거나 조율하는 과정이 있었을텐데 담양군과 의회에서는 이를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인지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김동현 용수3구 전원마을 자치회장은 지근거리에 위치한 사격장에서 나는 총소리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이사하려 해도 집이 팔리지 않아 재산 피해가 막대하다고 주장했다.

창평면민 200여명은 이날 설명회에 앞서 창평면사무소에서 창평초까지 예비군훈련장 확장 반대, 군부대 이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시위를 펼쳤다.

한편 고민석 공동대표는 국방부의 예비군사격장 확장 방침을 여러 경로를 통해 파악한 후, 담양군수와 31사 관계자 면담, 육군본부에 예비군 부대 통합이전 건의서 제출 등 군부대 이전활동을 해왔다.

고 대표는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지난해 1128일 종교·사회단체 관계자, 주민들이 참여한 창평면 예비군 훈련장·사격장 이전 촉구 주민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주민대책위 이름으로 창평 군부대 이전 건의문을 정부와 국방부에 제출했으며, 슬로시티 방문자센터 앞에 설치한 천막농성장에서 군부대 이전 요구 시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