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복민교회, 아무도 모르게 쌀 나눔 ‘잔잔한 감동’
담양 복민교회, 아무도 모르게 쌀 나눔 ‘잔잔한 감동’
  • 김정주기자
  • 승인 2023.04.05 13: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층 로비에 누구나 가져갈 수 있게 소포장 쌀 쌓아놓아
김양진 목사 80㎏ 쌀 기부로 시작…감동한 성도들 동참

 

복민교회가 소리 없는 쌀 나눔으로 큰 사랑을 실천하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복민교회는 기초생활을 보장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주민들을 위해 교회 1층 로비에 4들이 소포장 쌀을 바구니에 쌓아두고 교회를 방문하는 누구라도 검정색 비닐봉투에 넣어 가져가게 하고 있다.

복민교회가 익명으로 쌀을 가져가게 한 것은 자칫 주위로부터 쌀을 구입하기 어려울 정도로 생활이 어렵냐는 말을 들을까 싶어 생활고를 말하지 못하는 이웃들의 입장을 배려해서다.

또한 읍면과 행정기관에 기증할 경우 어려운 이웃의 실태조사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르고, 쌀을 받는 입장에서도 쌀독이 비어 있는 비참한(?) 처지를 노출하게 돼 자존심에 상처를 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김양진 담임목사는 복민교회에 부임하기 전 교회를 개척해 사역할 당시 쌀 한가마를 기탁한 성도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던 경험이 떠올라 자신부터 80쌀 한가마를 내놓아 쌀 나눔을 실천하기로 했다.

김 목사는 80쌀을 4들이 20개의 비닐봉지에 다시 포장한 뒤 바구니에 담아 교회 1층 로비에 쌓아놓고 가져가게 하자 순식간에 소문이 퍼져나갔다.

김 목사의 선행에 복민교회 성도들도 화답하기 시작했다.
성도들은 복민교회 사랑의 쌀 나누기가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나누고 또 나누면서도 계속해서 채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1만원에서 10만원씩 교회에 기탁해 쌀이 끊이지 않게 하고 있다.

장규호 장로는 처음에는 이게 얼마나 지속될까라는 생각에서 반신반의 했는데 목사님의 진정성을 알게 되면서 성도들이 내 일처럼 좀도리 쌀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 목사는 교회도 모르고, 가져가는 사람도 모를만큼 익명성이 최대한 보장되게 하는데 주의하고 있다복민교회에서 사역하는 동안 쌀 나눔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