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순창군 협력…담양호 수량 확보 ‘청신호’
담양군·순창군 협력…담양호 수량 확보 ‘청신호’
  • 김정주기자
  • 승인 2023.09.05 15: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순창 구림면 도수터널 차수벽 철거 합의 농업용수 공급 원활 기대
이병노 군수, 올 가뭄 극심해지자 발벗고 나서 오랜 민원해결 성과

 

담양군과 전북 순창군이 담양호 저수량을 늘리는데 걸림돌이 돼 왔던 차수벽을 철거키로 했다.

담양군은 지난달 31일 농어촌공사 담양지사와 순창지사, 순창군 구림면 주민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순창 구림면 도수터널의 차수벽을 철거하기로 순창군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해 우심지역인 순창군 금과면에 담양호 하천수 유입 등 상생을 위한 다양한 현안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같이 도수터널 차수벽 철거로 담양호 유입 수량이 늘어나면 담양군 이외에 장성군, 순창군, 광주시에도 농업용수 공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금성면에 위치한 담양댐은 영산강유역종합사업으로 19769월 준공됐다.

총저수량은 77만톤, 유역면적은 6560ha(담양군 4720ha, 순창군 1840ha)이다.

담양댐은 축조 당시 순창군 구림면 도수터널에서 24%의 물이 간접적으로 유입되도록 설계됐으나 20103월 가뭄으로 순창지역 주민들이 도수터널에 2m 높이의 콘크리트 차수벽을 설치하면서 현재까지 유입 수량이 제한돼 왔다.

그동안 순창군의 간접유역 물이 차단되면서 담양호 평년 저수율이 50% 미만으로 낮아졌고 올 봄 갈수기에는 최저 28%까지 떨어져 농업용수 공급에 큰 불편을 초래해 지역 내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담양호는 담양 6개면 외 장성군과 광주시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주요 수원으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농업용수 급수 당시 담양댐 저수율은 평년 대비 절반 수준인 32.1%, 물 부족으로 인한 제한 급수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렇듯 올해 초 극심한 가뭄으로 농업용수가 절실해지자 이병노 군수가 최영일 순창군수에 제안해 10여 차례의 면담을 갖는 등 민원 해결의 물꼬트기에 적극 나섰다.

이후 양 지자체는 실무협의를 거쳐 지난 726일 순창군 구림면 이장회의때 주민설명회를 통해 담양군의 13년 숙원사업인 차수벽 철거를 최종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차수벽이 철거되면 평년저수율이 20% 상승되는 효과와 함께 10일만 여유 수량을 취수하더라도 800만톤(담양호 저수율의 10%)을 확보할 수 있어 매년 물 부족으로 인한 농민들의 불안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병노 군수는 전남·북 광역자치단체를 넘어 상호 협력을 통한 민원 해결의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며 상생을 위한 큰 결정을 내려주신 순창군수님과 순창군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