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특별기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 담양자치신문
  • 승인 2019.02.27 16: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병노 담양군 자치혁신국장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191931일은 일제의 철권 식민통치에 저항한 조선의 민중이 민족의 자존과 자주독립의지를 모아 일본의 극악무도한 만행을 전 세계에 고발한 날이다.

이 운동은 일제강점기에 식민지에서 최초로 일어난 대규모 독립운동이었으며 전 세계를 통틀어 전무후무한 민족 투쟁의 역사이기도 하다.

3·1운동을 이끌어낸 거대한 민족정신은 이후 4·19혁명과 5·18광주민주화운동으로 계승되어 이 땅의 자유와 평화의 밑거름이 되었다.

자랑스러운 담양의 선조들은 3·1운동에 동참해 3·18(음력 217) 담양읍 장날을 기해 만세운동을 일으키고 우리 힘으로 광복을 일군 자주 독립의 역사를 만들어냈다.

담양군에서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그리고 담양지명 천년을 기념해 이처럼 자긍심 넘치는 역사를 기억하고 되새겨 시대정신으로 삼고자 담양 독립만세운동을 재현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재현 행사는 오는 31일 오전 10시 담양국수거리 영산강 담양천변 다목적 광장에서 열릴 예정으로 독립유공자 후손, 농업인, 상인, 기업인, 종교인, 학생, 공무원 등 각계각층의 주민 500여명이 함께 해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3·1절 그날의 함성과 감동을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이번 행사에는 전남도립국악단이 함께 해 담양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 제공은 물론 교육적인 의미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담양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항일운동의 정신을 기리는 기념행사들이 진행되는 가운데 우리 주변에는 아직까지 이러한 시대적 정신과 동떨어진 모습들이 보여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대표적으로 민의를 대변한다는 국회의원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막말을 쏟아내는가 하면 민의의 전당인 국회 내에서 정제되지 않은 일본식 표현을 사용해 물의를 일으킨 것이 그 예라 할 수 있겠다.

행정기관조차 아직까지 일본식 표현을 쓰고 법조문, 판결문 등에서도 일본식 표현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으며, 3·1만세 운동의 100년을 맞이한 지금까지도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등의 영정을 그린 화가, 조각가들, 문인, 학교 교가 작곡·작사가들의 수많은 친일 행위가 곳곳에 산적해 논란을 빚기도 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죽음을 불사하고 독립을 외쳤던 선열들의 숭고한 얼 앞에 우리는 한 점 부끄러움이 없어야 할 것이다.

그러자면 주변을 먼저 돌아보고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

일부 태극기 부대들의 잘못된 역사왜곡, 태극기의 숭고한 존엄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 이 땅에서 자행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

오늘날 3·1 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이해서 민중들이 드는 태극기는 우리 민족 모두에게 자유롭고 정의로운 통일 대한민국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3·1 만세운동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