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도서관 한글교실 수강생 ‘시화전’ 두각
담양도서관 한글교실 수강생 ‘시화전’ 두각
  • 서민희기자
  • 승인 2021.10.1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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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순 어르신 ‘도지사상’, 장복순 어르신 ‘도교육감상’

담양공공도서관 늘 배움 한글교실수강생이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에서 주관한 ‘2021년 전라남도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전남도지사상과 전남도교육감상을 수상했다.

전남도지사상을 수상한 이정순 어르신과 전남도교육감상을 받은 장복순 어르신은 도서관 늘 배움 한글 교실에 다니면서 느끼는 행복함을 그림에 담고, 쉽지 않은 배움의 과정을 꽃에 비유하여 쓴 시를 손글씨로 표현했다.

박봉화 문해교육 지도강사는 우리 어머니들이 애써 준비한 결과가 수상으로 이어져 매우 자랑스럽다앞으로도 한 분도 빠지지 않고 모두 건강하게 학습을 이어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올해 수상 작품은 전남도청 윤선도홀(1021~28)과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115~8)에서 순회 전시될 예정이다.

담양공공도서관도 연말에 문해교육 수강생들의 시화 작품 자체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한편 담양공공도서관은 초등학력을 마치지 못한 어르신을 대상으로 늘 배움 한글 교실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전남도지사상]

 

예쁜꽃 - 이정순

 

장미가 활짝 피었다.

외갓집에도 피었다.

못살던 어린 날 예쁜 장미처럼

마음 곱던 외갓집서 도와줘서

평생 안 잊고 살다가

 

채송화도 피었다.

마당 한쪽에 여름이면 날마다 피었다.

매화꽃도 피웠다.

예쁜 하얀 매화 꽃이 피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것은 우리 딸이다.

큰아들은 최고로 예쁘다.

장가 안 가서 속 썩이는 둘째 아들래미

맘에 안드는 미운 꽃이다.

 

공부도 꽃처럼 예쁜디 공부는 나를 안 좋아하는가

도망가 버리고

머리는 돌인가 기억이 안 난다.

예쁜 꽃처럼 내 머리도 활짝 펴서

머릿속에 공부를 많이 넣고 싶다.

 

[전남도교육감상]

 

화단의 장미꽃 장복순

 

세월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고 살다 보니

장미꽃 언제 피는지 예쁜지도 모르고

향기가 나는지도 몰랐다.

 

이제야 장미꽃이 눈에 보인다.

남편이 아플 때 화단에 심어 놓고 가셨는데

이제야 꽃이 보인다.

 

창문밖에 예쁘게 피어있는 꽃이 보인다.

창문 열면 눈앞에 피어있다.

 

소중한 장미꽃

그 장미꽃이 피면

남편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