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여행⑪ 농번기의 사랑둥이, 노랑나비
나비여행⑪ 농번기의 사랑둥이, 노랑나비
  • 담양자치신문
  • 승인 2021.07.1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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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박사와 함께 떠나는 기후변화 나비여행⑪ 농번기의 사랑둥이, 노랑나비-송국 담양에코센터장

노랑나비 애벌레 대표적인 먹이식물 클로버
논두렁·골프장서 제초제 뿌려 토끼풀 고사
제거 보다 일부 양생하는 발상의 전환 필요

야외나들이 장소에 노랑나비 날아와 춤추고
꽃반지·꽃팔찌 만들고 네 잎 클로버도 찾고…
얼마나 아름다운 정경이겠는지 상상해보라
송국 담양에코센터장
송국 담양에코센터장

나비여행농번기의 사랑둥이, 노랑나비

~ 나비야, 나비야, 이리 날아 오너라

노랑나비, 흰나비, 춤을 추며 오너라 ~”

동요에 나오는 노랑나비와 흰나비는 그냥 색깔을 표현하는 나비일 것이다. 우리 주변에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비들이지만 흰나비라는 종()은 없다. 하지만 노랑나비라는 종은 콜리아스 에라테(Colias erate)로 진짜 있다.

날개에 노란색이 있어 이름에 노랑이 붙은 나비는 노랑나비를 비롯해 남방노랑나비, 극남노랑나비, 멧노랑나비, 각시멧노랑나비, 수노랑나비 등 6종이 있다. 북한에만 서식하고 있는 나비도 북방노랑나비 등 5종이 있다. 또한 노랑의 의미인 이 붙은 나비는 황오색나비 등 6종이 있어 한반도에 모두 17종이나 살고 있다. 이 나비들은 주의와 경계를 요하는 노란색 바탕에 검정색 무늬로 명시성을 높여 천적이 화들짝 놀라게 해 자신을 보호하는 쪽으로 색상 진화를 해왔다.

노랑나비는 지금으로부터 약 6천만년 전 신생대 제3기의 전기에 출현했다. 이후 신생대 제4기의 한랭한 빙하기와 온난한 간빙기를 여러번 거치며 해수면의 상승과 하강, 기후대의 이동 등 극심한 기후환경 변화에 적응하며 진화를 거듭해온 나비다. 일본, 대만, 중국, 유럽동부, 동남아시아, 히말라야, 인도, 아프리카까지 널리 분포해 서식하는 온난대성 나비이다.

노랑나비로 이름이 지어진 것은 나비학자 석주명 선생이 1947년 조선생물학회에 발표한 조선 나비 이름의 유래기에서 흰나비와 상응한 종류로 고래로 널리 또 많이 쓰인 이름이다. 이 종류는 전국에 분포되었다라고 기록돼 있다.

애벌레는 토기풀, 벌노랑이, 아카시, 비수리, 자운영 등 콩과식물의 잎을 먹고 자란다. 성충은 이른 봄부터 가을까지 3~4회 발생하며 낮은 산과 논밭의 야생화에서 꿀을 빠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겨울에는 2~3령 애벌레 상태로 혹독한 추위를 견딘다.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남부와 중부지방에서는 북부지방보다 약 2주정도 출현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라 계절과 군집, 분포변화 등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어 농촌진흥청에서는 기후변화 지표나비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노랑나비 애벌레의 대표적인 먹이식물인 토끼풀(일명 클로버)은 잔디밭처럼 풀을 자주 깎아주는 곳에서 잘 산다. 주변에 풀이 무성하면 광합성을 하지 못해 자연스럽게 도태되어 사라진다. 지금으로부터 약 40여년 전만해도 대부분의 논두렁과 밭두렁은 토기풀이 군락을 이루고 우점종으로 살고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주인이 자주 낫으로 손수 꼴을 베거나 직접 소를 끌고 가 풀을 뜯어먹게 했기 때문이다. 각 농가에는 쟁기질 등 농사일을 돕는 소 한 두 마리씩은 가축으로 길러왔었다.

하지만 농촌사회가 점점 고령화돼가고 농기계의 발달로 농사짓는 소가 필요 없게 되니 논두렁의 풀이 골칫덩어리로 전락하게 됐다. 농민들은 풀을 손쉽게 제거하는 방법을 찾게 됐다. 논두렁에 불을 질러 태우거나 제초제를 뿌리는 방법이다. 이 두 가지 모두 대기와 토양을 오염시켜 기후변화에 영향을 끼쳐왔다.

모든 지자체와 골프장 등에서는 잔디밭에서 풀, 특히 토끼풀을 뽑는 것이 일상이 돼 버렸다. 풀을 뽑는 것은 그래도 다행이다. 아예 일손을 줄이기 위해 잔디를 제외한 식물을 죽이는 선택성 제초제를 뿌린다. 마치 토끼풀을 암적인 존재로 인식해 암세포처럼 표적식물 방제를 한다.

잔디밭 한 편에 토끼풀 군락이 모둠으로 있으면 어떤가? 제거하기 보다는 일부 양생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꽃반지와 꽃팔찌, 화관도 만들고 행운의 네 잎 클로버도 찾고 감성과 추억을 찾는 장소를 제공해주자. 토끼풀 꽃밭에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들이 앉아있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가끔 노랑나비가 날아와 춤을 춘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정경일까?

제초제를 뿌리면 풀과 더불어 사는 생물들까지 모두 죽여 버린다. 땅속에 미생물도 죽어 유기물 분해를 못해 먹이생태계가 위태로워진다. 토양 속에 잔류된 독극물은 먹거리로 부메랑이 돼 다시 우리에게 돌아온다.

농촌의 사랑둥이 노랑나비가 생태도시 담양의 논두렁과 밭두렁에서 아름다운 춤사위로 농민들의 애환을 달랠 수 있도록 제초제를 뿌리지 않는 작은 실천을 기대해 본다.

다음 호에 계속

이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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