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담양사무소 發 코로나 확진자 ‘59명’
민주당 담양사무소 發 코로나 확진자 ‘59명’
  • 김정주기자
  • 승인 2021.04.2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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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16명 감염…“군민은 방역수칙 지키는데 당직자가 일탈이라니…” 부글부글

전파경로--방역당국, 이개호 의원 수행비서 동선에 주목
지역피해--영업 제한, 행사·모임 취소 등 지역경제 직격탄
주민반응--배상청구, 사퇴요구, 청와대 청원까지 격한 분노
담양군 전 군민 대상 감염검사, 담양지역 당직자 전원 사퇴
관광객 발길이 뚝 끊긴 메타프로방스(4월17일 토요일 오전)
관광객 발길이 뚝 끊긴 메타프로방스(4월17일 토요일 오전)

민주당 담양사무소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전남과 광주 지역사회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27일 현재 민주당 담양사무소 관련 확진자는 이개호 의원, 담양사무소 관계자 등을 포함해 전남 19, 광주 37, 전북 2, 서울 1명 등 59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이개호 의원의 수행비서 A씨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방역수칙을 어기고 광주 유흥지점을 방문한 사실이 드러난데다, 이를 매개로 한 연쇄감염이 속출하고 있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 의원 수행비서가 지인모임을 가진 광주 서구 유흥지점과 광산구 음식점에서 각각 10명 이상씩 확진자가 발생,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수행비서가 지난 9일 방문한 광주 서구 단란주점에서는 일행 5명 중 3명이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주점 종업원 3명과 가족 3, 확진된 종업원과 접촉한 다른 손님 1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A씨가 다녀간 중식당에서 중학생 1명이 감염됐다.

이 학생은 비대면 수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방역당국은 역학조사 등을 통해 학교 전수검사를 계획했다.

 또 광산구 중국식당과 관련해서는 초등학생 2명 등 10명이 연쇄 감염됐다.

이로 인해 해당 초등학교가 폐쇄되고 교직원과 학생 등 806명이 검사를 받았다.

또 이 식당을 이용한 확진자의 딸이 다니는 유치원의 교사와 원생 등 87명도 검체를 채취했다.

또 담양군 공무원 등 밀접 접촉자 178명이 자가격리됐다.

 

어떻게 전파됐나

 

방역당국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확진자가 방문했던 광주 상무지구의 한 식당을 찾은 이 의원 수행비서 A씨의 동선에 주목하고 있다. 이 식당에서는 8일 추가 확진자 2명이 발생했다.

그가 지난 5일 만난 완도지역 지인도 양성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지난 6일 수행비서가 동행하지 않은 서울시장 유세에 참여한 담양·함평·영광·장성지역 당원들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A씨가 7일 담양과 9일 광주 상무지구에서 가진 사적모임을 따라 n차 감염이 급속히 늘어났다.

서울시장 유세 다음날인 7일 대문집 포장마차에서 A씨와 함께 모임을 가진 민주당 담양사무소 직원의 배우자가 증상이 발현돼 담양군 선별진료소 검사에서 14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15~6A씨 등 담양사무소 관계자와 당원, 포장마차 주인 부부, 종업원의 가족, 광주에 거주하는 당원과 가족 등이 잇따라 확진됐다.

A씨는 11일부터 기침·가래 등 의심증상이 나타났는데도 이개호 의원을 3일간 수행해 이개호 의원과 수행비서관에게 바이러스를 전파시켰으며, 13일에는 장성에서 지인과 골프를 쳐 골프장 고객 2명이 감염됐다.

특히 A씨는 광주 유흥주점과 담양 모임 이외에도 5인 이상 집합금지를 수차례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1~13일 동선추적 결과 53, 72, 9일과 10일 각 1회 등 모두 7차례나 방역수칙을 어겼다.

 

지역피해

집단감염이 알려지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며 각종 소모임과 행사 등이 취소돼 지역경제에 찬물을 끼얹었다.

코로나 상황이 다소 호전되며 외지방문객이 늘어나던 메타프로방스와 죽녹원 일원은 방문객이 줄며 매출이 급감했고, 담양리조트는 16일로 예약됐던 150명의 행사가 취소돼 울상을 지었다.

민주당 당직자들이 다녀간 식당과 주점, 목욕장 등은 영업을 일시 중단하고 방역소독을 실시했다.

또 차기 군수선거 입지자 대부분과 공무차 이개호 의원을 방문한 담양군청 과장과 담당 등 3명이 자가격리됐으며, 한때 보건소의 일상업무가 중단되는 행정공백이 발생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그동안 광주 근교에 있으면서도 성공적인 방역을 하고 있다는 지역이미지가 집단감염 발생지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면서 농·특산물 온라인 직거래에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축구장이 폐쇄되고 K-7리그가 연기됐으며, 담빛수영장도 상황이 정상화될 때까지 잠정 폐쇄됐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려던 마을경로당도 굳게 닫혀 어르신들이 휴식처를 잃었다.

담양읍내 식당업주부터 중학교 학생들과 교직원, 경찰서와 소방서 관계자는 물론이고 담양군청 근무자 전원과 일반 주민들까지 종합체육관과 보건소, 읍면사무소에 마련된 선별검사소를 찾아 검사를 받는 홍역을 치렀다.

광주에서는 민주당 담양사무소 관계자가 다녀간 식당에서 감염된 학부모를 통해 초등학생 2명이 연쇄감염돼 학교가 폐쇄되고 학생과 교직원 등 806명이 검사를 받았다.

또 담양사무소 관계자가 방문한 술집에 들렀다 감염된 확진자의 자녀가 다니는 유치원의 원생과 교직원 등 87명도 검사를 받았다.

이밖에도 이개호 의원과 밀접 접촉한 김준성 영광군수와 이상익 함평군수는 격리됐으며, 김영록 도지사와 김종식 목포시장, 구충곤 화순군수, 전동평 영암군수는 음성판정을 받고 업무에 복귀했다.

 

주민 반응

민주당 담양사무소 당직자들이 사죄의 머리를 숙이고 일괄 사퇴키로 했음에도 군민들의 분노가 가시지 않고 있다.

모범을 보여야 할 민주당 담양사무소 당직자들이 담양과 관계없는 서울시장 유세에 원정 지원을 나선 것도 모자라 방역수칙을 어기면서 사적모임을 갖는 등 일탈행위로 공동체의 안전을 내팽개친 일련의 행위가 코로나를 극복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지역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집단감염 책임자 엄벌, 민주당 담양사무소 관계자 사퇴, 손해배상, 구상권 청구 등을 요구하는 블로그와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했다.

청와대에 청원하는 글을 올린 한 군민은 코로나 장기화로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담양 주민과 상인들이 조심 또 조심한 덕분에 전국적인 관광지임에도 담양은 코로나 청정지역을 유지할 수 있었다민주당 사람들의 코로나 전파로 지역경제가 다시 꽁꽁 얼어붙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담양군은 즉각적인 손해배상을 한 뒤에 관련자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면서 방역수칙 위반자들을 처벌하고 담양주민에게 손해보상을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강화돼 실외 체육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게 된 생활체육 동호인, 겨우 부분 개방으로 경로당을 조심스래 다니다가 다시 무기한 폐쇄돼 휴식처를 잃은 어르신, 매출을 걱정하는 상인 등 불가피하게 피해를 입은 지역민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경로당을 이용하는 한 어르신은 솔선수범을 보여야 할 민주당 당원들의 나라 방침을 어기는 일탈행위로 우리지역이 쑥대밭이 됐다면서 “80평생을 살아오면서 이렇게 창피스럽기는 처음이라고 얼굴을 붉혔다.

담양읍 주민 S씨는 주민들에게는 5인 이상 사적모임을 갖지 못하게 하고 정작 정치권 사람들은 지키지 않고 있었던 것이냐고 반문하며 주민들을 걱정시키고 생업에 지장을 준 집단감염 유발자들은 엄벌을 받아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담양군 대응

담양군은 지난 15일 담양지역에서 감염자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엄중한 상황으로 치닫자 최형식 군수 주재로 긴급회의 열어 모든 군민을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진행키로 대책을 마련했다.

군은 또 16일부터 52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군은 폭증하는 검체 검사 수요에 대비해 본청 근무자를 동원해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진단검사는 보건소와 종합체육관 앞 선별진료소, 11개 면사무소 광장에 마련된 임시 진료소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하고 있다.

군은 문자메시지와 마을방송을 통해 코로나19 조기 발견 및 확산 방지를 위한 선제적 진단검사를 받도록 독려했다.

 

민주당 입장

이개호 의원은 14일 담양 민주당 당직자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데 이어 관련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 의원은 또 지역구 수행비서와 지역활동 중 차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저도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정부당국과 온 국민께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게 된 것은 어떤 이유로도 질책 받아 마땅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27일 대외활동을 재개하며 모범이 되고 솔선수범해야 할 지역위원회가 지탄의 대상이 된 현실을 무겁고 두렵게 받아들이고 있다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재발방지책은 물론 지역경제 회복대책 마련 등 코로나 후유증 극복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담양지역위원회도 군민 모두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총력을 다하는 상황에서 일부 당직자의 감염사태에 대해 사죄했다.

담양지역위원회는 지난 19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 적극 협조해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방역수칙 위반자 등에 대한 방역당국의 조치에 충실히 응하겠다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책임소재를 가리고 당 운영을 쇄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담양사무소 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확산돼 비난여론이 비등해지자 담양지역위원회 당직자들이 지난 20일 일괄 사퇴키로 했다.

이들은 코로나19의 확산방지를 위해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주요 당직자들의 미숙한 행동으로 지역내 큰 혼란을 일으킨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퇴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