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담빛문화지구 고목뿌리·묘상석은 과거 묘지이전때 매립
담양 담빛문화지구 고목뿌리·묘상석은 과거 묘지이전때 매립
  • 조 복기자
  • 승인 2021.03.2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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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사, 폐기물 처리·원상복구 약속…자치회, 샘플 기초조사 요구

담양 담빛문화지구(구 첨단문화복합단지) 단독주택용지에서 고목 뿌리와 묘지 상석 등이 발견돼 제기된 불법매립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

고목뿌리와 상석 등은 담빛문화지구 조성사업 이전에 이뤄진 묘지조성이나 분묘이전 과정에서 불법매립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행사인 담양대숲마루는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상석과 고목뿌리가 나온 지점에 차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나무뿌리의 부패상태도 달라 서로 다른 시기에 매립된 것으로 추정했다.

부패가 많이 진행된 고목뿌리는 1993년 묘지를 조성하면서 골짜기에 매립한 것이며, 부패가 덜된 나무뿌리와 상석은 2017년 담빛문화지구 조성사업에 편입된 묘지를 이전하는 과정에서 외부로 반출하지 않고 땅에 매립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악취가 나는 검은 토양층은 유기물질을 함유한 채로 매립된 논의 진흙층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담양대숲마루는 개발사업 이전에 분묘 이장 과정에서 이뤄진 불법매립을 미처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해명하며 다만 고목뿌리와 상석이 나온 택지의 원상복구와 폐기물을 처리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폐기물 매립을 걱정하는 입주자들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10여개소를 샘플링해 기초조사를 실시하겠다는 의향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단독주택 입주(예정)자 자치회원들은 폐기물 불법매립 의혹은 어느정도 해소됐다면서도 몇몇 의혹을 제기중인 회원들의 필지에 대해서도 기초조사를 추진해 의혹을 말끔히 해소할 수 있도록 담양군과 시행사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라고 있다.

불법매립 의혹을 맨 처음 제기한 조모씨는 담양군의 해명을 듣고 상석과 나무뿌리 등 폐기물을 처리하고 양질의 토양으로 되메우기를 하기로 합의했다쾌적한 환경에서 정주하고 싶은 회원들의 기대가 큰 만큼 담양군과 시행사가 원만하게 소통하고 협력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담양군은 이번 폐기물 불법매립의 행위자나 토지소유자를 추적해 원상복구와 폐기물처리 명령과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