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빛지구 두꺼비 로드킬 막아주세요
담빛지구 두꺼비 로드킬 막아주세요
  • 조 복기자
  • 승인 2021.03.09 12: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야산서 월동 마친 두꺼비 산란 위해 고가제로 회귀하다 수난
차량 우회도로 유도, 이동 길목 그물장벽·구덩이 설치 등 필요
회귀 습성을 지닌 두꺼비들이 담빛지구 인근 야산에서 월동을 마치고 산란을 위해 가산리 고가제로 가다 도로위 차량에 깔려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담빛지구 인근 야산에서 월동을 마친 두꺼비들이 산란을 위해 가산리 고가제로 가는 길목의 도로를 건너다 떼죽음을 당하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가산리 주민들에 따르면 담빛지구 양우내안애 아파트 입주가 개시된 이후 차량통행이 늘어나면서 두꺼비들의 로드킬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비가 내린 지난 1일에는 도로를 건너다 차량에 깔려 도로가 시뻘겋게 물들 정도로 많은 두꺼비들이 로드킬을 당했다.

두꺼비들은 산란기가 되면 비오는 날 저녁 시간대에 물을 찾아 회귀해 알을 낳은 뒤 다시 산으로 이동하고, 알에서 부화한 새끼들은 80여일 뒤 꼬리가 없어지고 다리가 생길 만큼 성장하면 비오는 날 저녁에 먹이가 풍부한 산으로 가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이처럼 어미 두꺼비가 산란을 하기 위해 회귀하거나 알을 낳고 다시 산으로 이동하는 과정에, 새끼 두꺼비가 변태기간을 마치고 5월 께 산으로 가는 과정에 불가피하게 로드킬을 당할 수 밖에 없게 된다.

담양군도 두꺼비의 로드킬을 막기 위해 도로와 인도를 구분하는 경계턱 주변에 목재 임시경사판을 설치하고, 인근 주민들에게 차량통행을 주의해 달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게첨했다.

이같은 조치로는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급기야 224~321주일 동안 2명을 배치해 통행하는 차량들의 서행을 유도하고 도로를 건너는 두꺼비들을 도구를 이용해 저수지로 옮겨주기까지 했다.

그러나 해가 진 뒤 어두운 시간대에 이동하는 두꺼비들의 습성을 고려하면 극히 일부의 두꺼비들만 보호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두꺼비 로드킬을 막으려면 두꺼비들이 이동하는 기간에 우회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차량을 유도하고, 두꺼비 이동 경로 주위에 그물장벽 등을 설치해 두꺼비의 도로진입을 원천 차단하거나 군데군데 맨홀 같은 구덩이를 만들어 이곳에 빠진 두꺼비들을 옮겨주는 방안 등을 병행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군 관계자는 두꺼비 로드킬을 최소화시키고자 여러 가지 수단을 동원했지만 수시로 움직이는 수천마리의 이동에 대처하기에는 여러모로 애로가 많다이번의 실패를 거울삼아 새끼 두꺼비가 산으로 이동할 때에는 차량을 우회시키거나 인력을 투입해 로드킬을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