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김범수 의장, 담양과 깊은 연고 ‘화제’
‘카카오톡’ 김범수 의장, 담양과 깊은 연고 ‘화제’
  • 김정주·서민희기자
  • 승인 2021.02.2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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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북면 두정리 출신 재경향우 김진용씨 아들…지역주민 자부심
SNS 성공신화 ‘국민 메신저’ 김 의장, 5兆 사회에 환원 뜻 밝혀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출처 비즈니스워치

국내 SNS의 첫 번째 성공사례로 꼽히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만들어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전 재산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미국 스티브 잡스와 닮은 꼴로 평가받고 있는 김범수 의장이 담양과 연고가 있어 지역주민들에게 자부심을 갖게 하고 있다.

김범수 의장은 1966년생으로 수북면 두정리에서 살다 상경한 김진용·한상분씨의 23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막노동과 목공일을 하는 부친과 지방에서 식당일을 하는 모친에 할머니까지 8식구가 단칸방에서 생활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학업에 전념해 서울대 산업공학과에 입학해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까지 취득한 수재다.

김 의장은 학창시절 과외 아르바이트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하면서도 공부에만 몰입하지 않고 고스톱, 포커, 당구, 바둑에도 빠져들었는데 이같은 특이한 성향은 나중에 IT기업을 창업하고 성공신화를 쓰게 되는 밑거름이 됐다.

1992IT기업인 삼성SDS에 입사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를 그만두고 한양대학교 인근에 대형 PC방을 차려 반년만에 5천만원의 순이익을 내는 성공을 거뒀다.

PC방 운영을 부인에게 맡긴 김범수 의장은 온라인게임 열풍이 불기 시작하자 평소 즐겼던 고스톱과 당구 등을 온라인으로 옮기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에서 199811월 게임회사 한게임커뮤니케이션을 설립, 성장가도에 들어섰다.

2000년 삼성SDS 입사동기인 이해진씨가 세운 네이버와 한게임이 합병하며 만들어진 NHN의 공동대표가 됐다.

2004년 단독대표를 거친 뒤 해외사업을 총괄하다 2010년 카카오톡을 만들고 이듬해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 취임하며 국가지식재산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위촉됐다.

이후 스타트업캠퍼스 총장(2016), 카카오브랜드 대표이사(2017), 카카오임팩트이사장(2018)을 거쳐 현재 카카오 의장과 카카오 임팩트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김범수 의장의 재산은 카카오 주식 1250만주 57천억원, 케이큐브홀딩스 994만주 45천억원을 합한 102천억원 규모로 자신의 약속을 이행한다면 5조원 가량을 환원하게 된다.

5조원은 담양군민을 5만명으로 가정했을 때 1사람당 1억원씩을 나눠줄 수 있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 매출 1천 상장사 중 순이익이 높은 상위 100개 업체가 기부한 11545억원의 4.3배이자 삼성전자가 2019년 기부한 28783천만원의 17.5배에 해당한다.

이처럼 김범수 의장의 통 큰 기부는 우리나라 기부문화의 신기원을 여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카카오톡은 700만 이용자를 확보한 명실공히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 1위 서비스로 해외시장에서도 왓츠앱 등의 선두주자를 위협하는 강력한 메신저로 자리매김했다.

실제로 쿠웨이트, 아랍에미레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 4개국 앱스토어 무료차트 1위에 오르는가 하면, 홍콩과 마카오 앱스토어에서도 소셜네트워크 카테고리 1위를 차지할 정도로 700만 카카오톡 이용자 중 10%가 해외이용자다.

카카오톡은 스마트폰 출시에 발맞춰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개척하고, 이후 게임을 연결해 모바일 게임 시장이 급성장하는데도 기여했다.

이외에도 카카오페이, 음식배달, 카카오헤어, 카카오 선물하기 등 일상생활과 접목된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생활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김범수 의장은 격동의 시기에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더 이상 결심을 더 늦추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기부동기를 밝혔다.

그는 또 구체적으로 (기부 재산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이제 고민을 시작한 단계지만,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찾고 지원해 나갈 생각이라며 기존의 방식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가 많아진 만큼 조만간 더 깊은 소통을 통해 구체적인 플랜을 찾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수북면 두정리에는 김 의장의 5촌 당숙인 김진기씨가 블루베리 농장을 경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