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침수피해 농가-쏟아지는 시설하우스 폐기물 ‘골치’
담양 침수피해 농가-쏟아지는 시설하우스 폐기물 ‘골치’
  • 김정주기자
  • 승인 2021.01.0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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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때 잠긴 종이박스, 차광막, 베드…농가 울상
담양군, 농가 부족 일손 감안 신속하게 처리 방침

지난해 8월초 집중호우때 침수피해를 입었던 일부 시설하우스농가들이 미처 처리하지 못한 폐기물로 골치를 앓고 있다.

현재 봉산면 와우·삼지마을의 시설하우스 주변에는 물에 잠겨 사용할 수 없게 된 종이박스, 차광막, 부직포, 생활용품 등 다양한 폐기물들이 군데군데 쌓인 채로 방치돼 있다.

또 고설재배 하우스에는 상토를 마친 베드 아래에 못쓰게 된 스티로폼 베드가 끝도 없이 쌓여있어 새 딸기모종을 재이식하기 앞서 모두 치워야 할 상황이다.

이처럼 폐기물들이 뒤늦게 발견되는 것은 농가들이 서둘러 딸기모종을 구해 재이식하느라 폐기물을 말끔히 정리하지 못한데다, 수해로 수문이 터지면서 하천의 쓰레기가 밀려들어와 침수된 논의 벼 포기 사이사이에 끼어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수확기를 앞두고 비워 뒀던 하우스에 보관한 포장용 종이 박스들도 젖은 채로 무더기로 나와 폐기해야 할 실정이다.

하우스 농가들은 한창 수확기를 앞두고 틈틈이 폐기물을 모으는 작업을 하고 있으나 자력으로 처리하기에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많은 분량이어서 행정의 도움을 절실히 바라고 있다.

이에 대해 담양군은 몇 차례 기한을 연장하며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폐기물을 모두 수거했지만 피해때 집계되지 못한 쓰레기에 대해서는 예산과 장비, 쓰레기매립장 용량 등의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해할 방침이다.

다만 장비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농가에서 직접 쓰레기매립장으로 가져오면 처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박종석 와우마을 이장은 코로나에 수해까지 겹쳐 지쳐있는 하우스농가들이 딸기모종을 이식해야 할 시기에 폐기물까지 처리하기에는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다담양군에서 적극적인 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