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역사가 함께하는 생태정원도시를 지향하는 담양군이 2025 담양군정원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담양 전역에 ‘눈길 닿는 곳에 꽃 피는 정원도시’ 조성에 착수한다.

지난 7일 발표된 기본계획은 전남도 정원진흥 기본계획과 연계해 꽃·길·집·역사를 테마로 ▲12개 읍면 대표정원 조성 ▲유형별 가이드라인 수립 ▲정원특화지구 등 3가지 범주로 나눠 담양 전역을 공원화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4가지 테마 중 첫 번째인 꽃은 ‘사계절 내내 백화가 피고 지는 담양’을 위해 봄 샤스타데이지, 여름 알리움, 가을 마타리, 겨울 동백처럼 계절을 대표하는 꽃을 식재한다.

또 12개 읍면의 이야기를 담은 대표수목을 선정하고, 유휴지에는 꽃씨를 뿌려 수채화처럼 펼쳐지는 꽃융단을 만들고, 담양환경에 맞는 자생종과 야생화를 중심으로 꾸준한 정원재료를 연구해 나간다.

두 번째 주제인 길은 정원과 정원을 잇는 꽃길을 기본 개념으로 도로정원, 옥외 공원 투어, 가로정원, 주차장 정원이라는 4가지 카테고리로 추진된다.

도로정원은 거점정원과 거점정원을 연결하는 길에 가로수와 초화류를 식재하고, 옥외 공원 투어는 정원 콘테스트를 통해 선정된 우수주택이나 상가의 정원을 둘러 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개발해 나가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또 가로정원은 거점정원을 연결하는 도로정원 구간이 길어질 경우 중간지점에 조성하며, 주차장 정원은 생태블럭 주변에 식수대를 도입해 꽃이 피는 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세 번째 주제인 집은 ‘일상이 되는 정원’을 위해 1가옥 1정원, 상가정원, 정원 경진대회 개최, 꽃씨와 화분 배포, 꽃 피는 등굣길 조성 등으로 추진된다.

마지막 주제인 역사는 ‘역사와 인문학에서 찾는 정원’을 모티브로 담양읍 석당간, 고서 명옥헌, 금성 하성마을 수호비 등 역사자원을 정원화시키는 것을 비롯 담양의 설화와 인물을 소재로 하는 이야기 정원, 마을 쉼터였던 당산나무 주변을 마을정원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읍면정원으로는 담양읍 센트럴파크, 봉산 면앙정 문학정원, 고서 송강정 문학정원, 가사문학 독수정 문학정원, 창평 슬로시티 돌담정원, 용면 담양호 호수정원, 월산 홍수조절지 습지정원, 수북 성암야영장 숲정원, 대전 한재골 수목정원으로 구성된다.

대덕과 무정, 금성 지역은 지역의 이미지와 역사자원 등을 활용해 지역색이 묻어날 수 있는 후보지를 물색해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담양읍 센트럴 파크는 석당간과 오층석탑 보호구역에 조성되며 죽녹원과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길과 함께 관광과 역사·문화가 조화를 이루도록 한다.

봉산과 고서, 가사문학면 지역은 전통문화가 담긴 면앙정·송강정·독수정 진입부에 정원을 조성해 누정과 정원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문학정원’ 테마로 조성한다.

창평 슬로시티 돌담정원은 삼지내마을의 돌담을 활용한 정원조성으로 기존 창평 전통공원조성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게 하고, 용면 호수정원은 담양호 주변에 조성중인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감상할 수 있는 정원으로 만들어 확대된 트레킹코스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월산 습지공원은 홍수조절지의 넓은 부지와 기존자원을 적극 활용한 교육과 체험정원으로 조성해 지역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게 하고, 수북 숲정원은 성암야영장 뒤편 임도와 산책로를 정비해 경관개선과 쾌적한 트레킹 환경을 제공하게 한다.

한재골 수목정원은 이미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며 감상할 수 있는 다양한 테마정원으로 꾸며 광주권의 대표적인 교외정원으로 육성한다.

담양군은 또 공공기관과 시설, 도시공원, 학교, 주거지, 상가, 교통녹지, 가로수 등 유형에 맞는 매뉴얼을 수립해 담양만의 특화된 정원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전남도 정원진흥 기본계획을 고려한 정원문화 인프라 구축, 정원문화 활성화 유도, 정원문화 관련 규정 정비라는 담양만의 3대 전략과 추진과제를 설정했다.

먼저 정원문화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방정원·공동체정원·민간정원 조성의 확대와 활성화, 학교·기관·공용주차장 등 공공공간 정원화로 정원자원 확충, 정원 활성화를 위한 지원조직 구축, 정원소재 개발을 통한 정원산업 활성화를 추진한다.

또 정원문화 활성화를 위해 담양정원 브랜드화와 담양정원 페스팀벌 개최, 정원조성 가이드북 개발과 보급, 역사자원과 설화를 활용한 담양의 고유정원 조성 등을 심도 있게 고려하고 있다.

이와함께 정원조례를 통한 민간정원 지원방안 마련도 구상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정원도시는 정원문화산업 활성화를 통한 미래 먹거리 마련이라는 안목에서 중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이라며 “안정적인 정책추진으로 정원산업 진흥을 가져올 수 있도록 정원정책 기반을 잘 구축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