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추석풍속도가 바꿨다
코로나19로 추석풍속도가 바꿨다
  • 김정주기자
  • 승인 2020.10.1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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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방문 자제, 드문드문 성묘, 가족과 함께 차분한 연휴…
담양 주요관광지·맛집엔 발길 이어져 모처럼 상인들 위안

코로나19로 인해 추석풍속도가 달라졌다.

가족과 함께 집에서 보내는 비대면 비접촉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로 민족대이동을 방불케 하던 귀향행렬이 이뤄지지 않고, 명절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추석을 전후로 안전한 벌초와 성묘, 출향인 고향방문을 장려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엔 고향방문과 원거리 이동 자제를 적극 홍보하는 방향으로 지자체의 정책이 전환됐다.

이처럼 코로나19 유입 및 감염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자는 분위기로 마을대항 축구, 윷놀이, 노래자랑 등 다양한 행사들이 아예 열리지 않으면서 떠들썩하던 추석분위기는 느낄 수 없었다.

마을이나 읍면에 내걸리던 귀향환영 현수막들도 자취를 감췄으며 성묘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던 갑향공원과 오룡공원 등 군립묘원과 천주교공원묘원, 가족단위 산소에는 드문드문 성묘객의 발길이 이어지곤 했다.

으레 추석절 저녁이면 친구모임, 가족모임, 동우회모임 등으로 북적이던 음식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각종 소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 탓인지 평년과는 다른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 그동안 코로나19로 억눌려왔던 답답함을 풀고자 제주도를 비롯한 이름난 국내 관광지나 근교를 찾아 청명한 가을을 즐기려는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대거 늘어나며 방역당국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담양에도 메타프로방스를 비롯 메타랜드, 죽녹원 등 17개 관광지에 87449(1일 평균 17490)이 다녀갔다.

덕분에 관광지 주변과 이름난 맛집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으며 코로나19 불황에 힘겨워하던 상인들에게 위안이 됐다.

특히 한국대나무박물관과 농업기술센터 사이에 조성된 꽃밭에서 추억과 가을의 정취를 사진에 담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담양군은 코로나19 유입 및 감염확산을 차단하고자 추석 당일 주요관광지 운영을 중단하고, 이용자가 많은 관광지와 다중이용시설 곳곳에 공무원과 방역관리요원을 상시 배치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주민들도 타지에 나가 있는 친족들의 귀향을 말리며 성묘마저 자제하는 등 방역에 적극 협조하는 태도를 보였다.

또 가까운 친지들과의 모임이나 술자리도 되도록 갖지 않고 가족과 함께 차분하게 연휴를 보내는 가정이 많았다.

이와함께 하루씩 짬을 내 근교를 다녀오거나 부득이하게 저녁 술자리를 갖는 사람들도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려는 모습이 확연하게 눈에 띄었다.

주민 김모(53·무정면)씨는 방역에 적극 협조하고자 객지에 사는 동생들에게 내려오지 말라 하고 성묘도 이른 아침에 혼자 조용히 다녀왔다위생수칙을 잘 지켜 코로나가 하루 빨리 진정돼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