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대비 신규개발 인허가 강화하자
물폭탄 대비 신규개발 인허가 강화하자
  • 김정주기자
  • 승인 2020.09.1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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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빛예술마을·쪽재골 2단지 아래 쑥대밭 ‘사실상 인재’
쪽재골 2단지 개발 모습

지난달 7·8일 집중호우를 계기로 신규 개발사업의 인허가 요건의 강화와 기존 기반시설들의 처리용량, 수자원 관리, 농업방향 등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19897월 이후 31년만에 내린 물폭탄은 저지대 주택과 농경지 침수, 산사태와 농경지 유실 및 매몰, 도로와 하천 둑 붕괴 등으로 2천억원이 넘는 재산피해를 입혔다.

더욱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가 되풀이되면서 태풍도 8~9월이면 보통 일본이나 중국쪽으로 빠져나갔으나 9월초 연이어 3개가 우리나라를 관통하는 등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군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를 위해서는 급변하는 기후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예를 들어 담양읍 학동마을에 조성중인 담빛예술마을의 경우 토사와 섞여 쓸려 내려오던 산마루 측구의 낙엽과 잔가지 등이 배수로와 지천을 막으면서 주변을 흙탕물 천지로 만들었다.

레이나CC 방면과 담빛예술마을 방면에서 쏟아져 내려온 막대한 양의 빗물과 낙엽 등으로 물의 흐름을 방해받아 피해가 더욱 커졌다.

수북면 쪽재골도 사정은 비슷했다.

2차 전원주택단지를 조성하면서 배수로가 사유지를 통과한다는 이유로 대체배수로를 만들지 않고 빗물이 단지 바깥쪽으로 흘러내리게 하는 바람에 단지 아래 부분이 쑥대밭이 됐다.

사실상 인재였던 것이다.

따라서 차후에는 산비탈을 깎을 때는 무너지고 쓸려 내려간다는 전제 아래 평소에 유지관리가 가능할 수 있도록 장비가 진입할 수 있는 도로를 개설하고 충분한 배수대책을 마련하게 하는 등 인허가 요건을 강화해 엄격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아울러 제방이 붕괴된 월산면 중월리 월곡저수지를 비롯 관내 수리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안전진단과 보강작업도 서둘러야 하며, 담양호와 광주호의 홍수조절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담양군이 한국농어촌공사 담양지사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와함께 하우스가 물에 잠겨 애써 정식한 딸기모종들이 모두 죽는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종이식 시기를 조절하는 등 딸기재배 매뉴얼을 수정하는 작업도 추진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읍 주민 최모(53·)씨는 집에 물이 들어오는 것은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다담양군은 이번 일을 계기로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기반시설을 정비하는데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