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첫 확진자 … 담양이 멈췄다
코로나 첫 확진자 … 담양이 멈췄다
  • 김정주기자
  • 승인 2020.09.0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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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마지막 주말 음식점·관광지 스케치
프로방스·죽녹원 주변 음식점·커피숍 ‘발길 뚝’ 상인들 한숨소리만…
관광객 발길 뚝 끊긴 메타프로방스.
관광객 발길 뚝 끊긴 메타프로방스.
손님 대신 한숨만 가득한 텅텅 빈 커피숍.
손님 대신 한숨만 가득한 텅텅 빈 커피숍.

8월의 마지막 주말인 29·30일 메타프로방스와 죽녹원 등 주요 관광지의 인파가 부쩍 줄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담양읍 시가지도 어쩌다 볼 일을 보러나온 사람들만 드문드문 목격될 정도로 발길이 끊겼다.

창평 거주자와 광주 거주 고서면 모 의원 간호사가 코로나 확진 사실이 알려지자 군민들이 바짝 긴장한데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요청으로 나들이객이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을 앞둔 829일 프로방스와 죽녹원의 음식점과 읍 중앙로 상가를 둘러봤다.

 

메타프로방스와 죽녹원

전국의 미식가들로 가득차던 메타프로방스와 죽녹원 주변 음식점들은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업주들의 한숨이 깊어졌다.

주말이면 주변을 점령한 차량과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손님들이 듬성듬성 앉아있고, 심지어 아예 손님이 없거나 문을 닫은 곳도 눈에 띄었다.

관광객들도 음식점에 들어갈 때 먼저 앉아있는 손님들과 멀리 떨어진 자리를 잡았으며, 길거리를 걸을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 방역수칙을 지키고 있었다.

메타프로방스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서모(50)씨는 전주 대비 반토막 아래로 매출이 떨어졌다고 울상을 지으면서도 우리는 그래도 골프장 손님들 덕에 그럭저럭 버틸 만하지만 다른 음식점들은 보통 70%에서 많으면 80%까지 손님이 줄어들어 훨씬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죽녹원 정문 인근의 음식점 주인 유모(45)씨도 코로나가 재확산되고 담양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확연하게 손님들이 없다면서 장마와 폭우로 휴가철 특수도 없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2주 이상 계속된다니 아찔하다고 말했다.

 

읍내 커피점과 주점

커피점과 주점들이 코로나에 직격탄을 맞아 긴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적모임과 불필요한 만남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직장인들이 퇴근하기 무섭게 집으로 가는 바람에 주말을 잔뜩 기대했던 주인들은 담양에서 확진자가 나온 이후에 세상이 멈춰버린 것 같다고 한결같이 말한다.

실제로 테이블에 앉아 한적한 담소를 나누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어쩌다 찾아오는 손님들은 주문한 테이크아웃 세트가 나오기 무섭게 가게를 나가버렸다.

호프집과 치킨집, 삼겹살집 등 술과 음식을 파는 곳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저녁시간대 인데도 단체손님은 찾아볼 수 없고 많아야 2~3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띄엄띄엄 떨어져 앉아 간단한 안주에 1~2잔을 마시면 서둘러 자리를 뜨고 만다.

중앙로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박모(50)씨는 가게를 연 후 이렇게 손님이 없는 것은 처음이라며 언제쯤이나 코로나가 진정돼 홀을 가득 메우고 이것저것 주문하던 옛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지 막연하다고 한숨지었다.

 

체육과 종교단체

실내와 실외를 불문하고 일체의 체육활동이 이뤄지지 않았다.

7~8일 홍수에 피해를 입은 상당수 체육시설들이 복구되지 않은 탓도 있지만 담빛수영장과 담양종합체육관, 학교체육시설 등 관내 모든 공공체육시설이 일제히 휴관에 들어갔다.

축구, 게이트볼, 야구, 파크골프, 생활체조, 배드민턴, 배구 등 종목은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산악회마저 모임을 갖지 않았다.

관내 135개소 종교시설들도 106곳이 주말예배를 열지 않았으며, 27개소는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대체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협력했다.

담양군은 12개 읍면사무소와 함께 18개팀 46명으로 조를 짜 모든 종교시설을 일제 점검했으며, 전남도와도 합동으로 주말예배 및 방역 준수사항 이행여부를 확인했다.

 

전남도·담양군 행정명령

전남도는 830일부터 지난 7일까지 유지해온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행정명령을 오는 20일까지 연장했다.

집합이 금지된 시설은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뷔페, PC, 노래연습장, 실내스탠딩공연장, 300인 이상 대형 학원, 직접판매 홍보관, 실내 집단운동 등 고위험시설이다.

또 중위험시설인 게임장과 오락장, 목욕장, 사우나, 공연장, 실내워터파크, 배드민턴장·볼링장, 체력단련장, 무도장, 체육도장, 수영장 등 실내체육시설도 집합을 금지시켰다.

이와 함께 키즈카페, 견본주택, 300인 미만의 학원에 대해서는 10인 이상 집합을 하지 못하도록 명령했다.

담양군은 주관 부서별로 업무를 나눠 각각의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감염을 총괄하는 보건소는 821일부터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게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으며, 자치행정과는 825일부터 920일까지 관내 사회단체들에 대해 집합을 금지하게 했다.

또 문화체육과는 827일부터 911일까지 관내 모든 공공체육시설을 휴관하고 기도원을 포함한 모든 종교시설에 대해 집합을 금지시켰다.

녹색관광과도 823일부터 96일까지 유지해온 야영장, 유원시설, 목욕장의 운영을 제한하고 유흥주점의 집합금지를 상황해제시까지로 연장했다.

주민행복과는 경로식당을 포함한 364개소 경로당의 운영을 913일까지 중지시켰다.

아울러 문화체육·녹색관광·대나무자원연구소 합동으로 822일부터 한국가사문학관과 관광정보센터·한국대나무박물관을 상황이 안정될 때가지 임시 휴관에 들어가게 했다.

풀뿌리경제과는 73일부터 대중교통 종사자와 탑승객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를, 79일부터 상황이 해제될 때까지 방문판매업 11개소와 경매장 3개소에 대한 집합금지를 각각 발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