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씨, 사진집 ‘돌담 소리疏籬’ 발간
김성민씨, 사진집 ‘돌담 소리疏籬’ 발간
  • 김정주기자
  • 승인 2020.08.2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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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컷 수록…사라져 가는 돌담의 가치 재조명
창평면 외동마을 돌담벽

 

돌담을 주제로 자신의 작품세계를 꾸준히 확장하고 있는 김성민 작가가 자신의 사진집 돌담 소리疏籬를 발간했다.

사진전문 매체 포토닷의 한국 사진작가 100인 시리즈물 4번째 출간작인 돌담소리에는 김 작가의 고향인 완도 청산도를 비롯 담양과 화순, 곡성, 장성, 경기 용인, 경남 거창을 돌며 앵글에 담은 정감어린 돌담 사진 50점이 수록돼 있다.

김 작가는 시멘트 담장에 비해 많은 노동력과 준비과정, 기술이 요구되는 돌담들이 가난의 상징처럼 여겨져 빠르게 사라져 가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돌담의 가치를 사진으로 남기자는 충동을 받았다.

그에 따르면 돌담은 오랫동안 형성된 지형을 거스르지 않고 반듯하지는 않지만 집과 논밭, 길의 경계와 잘 중첩돼 조화를 이룬다.

또 시간을 두고 바람, 식물, 곤충, 동물, 사람들의 곁을 지키며 주변과 어우러질 뿐만 아니라 돌담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무위적인 삶으로 하나씩 늘어가는 주름을 간직한다.

이번 사진집에서는 돌담의 가치를 곡선과 중첩, 느림과 풍화, 무위적 인위로 보는 그의 작품세게관이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이 때문에 사진집의 제목도 돌담을 따라 발생하는 일상에서 나오는 물리적인 소리와 성근 돌담 울타리에서 기억을 추억하며 소통한다는 2가지 의미를 담았다.

김성민 작가는 소중하지만 가치를 몰랐던 것들은 사라지고 난 후에야 그 가치를 증명하는 것 같다순간을 포착한 사진으로 중첩된 시간을 표현하는 작업을 하면서 그 시간을 견뎌준 돌담들과 사람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