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에 콘돔’ 성교육 온라인상 논쟁
‘바나나에 콘돔’ 성교육 온라인상 논쟁
  • 김정주기자
  • 승인 2020.07.0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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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 고교 일부 학부모 항의로 해당 실습 취소

관내 A고교에서 바나나에 콘돔을 끼우는 성교육을 시도한 교사의 행동에 대해 온라인상에서 찬반론이 대립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2국민신문고에 남녀공학인 A고의 모 교사가 성교육 수업의 일환으로 학생들에게 바나나를 준비해 오도록 지시했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B교사는 최근 1학년 기술·가정과목 임신과 출산단원의 수업을 위해 콘돔끼우기 연습을 한다며 실습 준비물로 바나나를 가져오라고 했다가 일부 학부모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해당 실습을 취소했다.

담당 교사는 해당 단원 교육과정에 피임에 관한 부분이 있어 콘돔과 바나나를 이용해 실습을 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이 콘돔과 그 사용법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정확한 사용법을 가르쳐 주려는 취지였다.

그러나 감수성이 예민한 곳에서 성교육을 하려다 되레 성적 호기심 등으로 성범죄를 부추길 수 있다는 학부모들의 항의로 학교 측이 해당 수업을 없던 일로 했다.

A고는 콘돔에 대한 정확한 사용법을 모르는 학생들이 많고 실습이 필요한 피임교육의 일환이었다오히려 학생들이 이런 교육을 더 원하는 입장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온라인상에서 B교사의 수업방식을 옹호하는 의견과 성교육 자체는 괜찮지만 바나나를 이용하려 한 것이 문제라는 시각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 누리꾼은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니고 정확하게 가르쳐주는 게 오히려 더 나을 듯 하다. 쉬쉬하고 감추는 게 미덕이 아니다는 의견을 냈다.

다른 누리꾼도 숨기려고 하고 이상한 생각을 하니 저 모양이다. 부모로서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성의식 때문에 자녀가 교육을 못 받고 그릇된 성의식으로 혹여 사고라도 당하면 그때서야 후회한다. 지금이라도 교육받고 건강한 성의식을 갖추도록 실질적으로 교육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와는 달라 한 트위터 이용자는 콘돔을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건 확실히 필요하다. 하지만 먹는 걸로 교육을 하면 부작용이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도 제대로 하겠다면 먹는 걸 가지고 장난치지 말고 모형을 만들어서 보여주는 게 좋았을 것이라고 적었다.

자신을 학부모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바나나보다 조형물이 낫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모르면 알려주는 게 교육이다. 성교육이 똑바로 되어야 성범죄가 덜 일어난다. 지금 성교육은 30~40년 전에 하던 그대로인데, 숨기면 청소년들은 더 음지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