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 축사악취 저감용 미생물 공급 실효 의문
담양군, 축사악취 저감용 미생물 공급 실효 의문
  • 김정주기자
  • 승인 2020.06.1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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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신축 미생물배양실 가동…전 축산농가 공급 가능
지난해 미생물 수령 14.3%…축산농가 살포 자정운동 절실
담양군이 무상으로 공급하는 악취저감 미생물을 축산농가가 스스로 살포하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는 여론이다. 사진은 고서면 주산마을에 소재한 초록영농조합법인 돈사에서 악취저감 미생물을 살포하는 모습.

 

담양군이 축사악취 민원을 최소화 하기 위해 악취저감용 미생물을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는데도 축사 인근 주민들의 악취 고통은 여전할 정도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따라 담양군농업기술센터에서 신축중인 미생물배양실 가동에 맞춰 무상으로 대량 공급할 악취저감 미생물을 축산농가들이 스스로 살포하는 풍토를 조성하는 자정운동이 절실히 요구된다.

담양군은 그동안 마을 안이나 마을과 인접한 축사로 등록된 농가들에게 100두를 기준으로 1일 기준 3ℓ ▲돼지 0.3분량의 악취저감용 유용미생물 3종을 무상으로 공급해 왔다.

더 나아가 군은 25억원을 들여 현재 신축중인 미생물배양실이 올 9월부터 정상 가동되면 연간 360톤 분량의 약취저감 미생물이 생산 가능해져 축사의 위치와 상관없이 등록된 전체 축산농가에 무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담양군이 대량 생산이 가능한 미생물배양실을 신축하고 있는 것은 축사악취로 인한 주민갈등을 근본적으로 해소해 축산농가는 안심하고 가축사육에 종사하고, 축사 주변 주민들은 악취가 없는 쾌적한 환경에서 거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려는 계획에서 비롯됐다.

다만 담양군의 구상이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지금까지 무상으로 공급되는 악취저감 미생물을 정기적으로 받아놓고도 축사에 살포하지 않은가하면, 수령 자체를 하지 않은 축산농가가 상당수에 이르러 축사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본지가 확인한 결과 지난해 마을 안이나 마을과 인접한 398축산농가 가운데 농업기술센터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악취저감 미생물을 수령해간 농가는 한우 51농가, 젖소 2농가, 돼지 4농가 등 57농가(14.3%)에 불과했다.

이는 관내 대부분의 축산농가들이 담양군의 악취저감을 위한 미생물 무상공급정책을 외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수치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축산업은 담양경제의 일익을 담당하면서도 인근 주민들의 원성을 사거나 담양군 가축사육의 제한에 관한 조례를 비롯 각종 단속법규에 의해 23중의 제약을 받는 말썽꾸러기(?) 신세로 전락됐다는 볼멘소리에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축산이 당당한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고 소득증대에 전념하려면 축산인들 스스로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버리고 악취 등 민원요소를 지속적으로 제거해나가는 자정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 일환으로 담양군이 무료로 제공하는 악취저감 미생물을 의무적으로 사용하게 하고, 이를 어기는 농가들에 대해서는 축산관련 단체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제재를 가하는 규약을 마련해 엄격하게 지켜나가는 노력이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주민 전모(49·담양읍)씨는 축산도 지역경제의 소중한 부분인 만큼 떳떳하게 축산에 종사하려면 축사악취와 병해충을 줄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축산단체들이 나서서 9월부터 전체 축산농가에 무료로 공급되는 악취저감 미생물을 자발적으로 사용하는 운동부터 시작하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