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관내 고3 등교…수업시간마다 생기 넘쳤다
담양관내 고3 등교…수업시간마다 생기 넘쳤다
  • 조 복기자
  • 승인 2020.05.2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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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촘한 발열체크, 온 종일 마스크 쓴 채 학교생활, 점심도 ‘조심조심’…
담양고·창평고 고3 학생 등교 첫날 표정은…
담양고 고3 수업
담양고 고3 수업
창평고 고3 수업
창평고 고3 수업
창평고 급식실
창평고 급식실

오랜만에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만나 반갑웠어요. 그리고 학교에서 수업하게 돼 너무 좋아요.”

지난 20일 등교수업을 하게 된 담양고·창평고 3학년 학생들의 표정이 밝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80일만에 등교하게 된 학생과 교사들은 바빠진 수능일정을 의식한 탓인지 긴장감이 묻어났다.

그런데도 수업시간마다 진지하고 생기가 넘쳤다.

창평고는 등교수업 하루 전인 19, 담양고는 등교수업 첫날인 20일에 각각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숙사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 등교풍경

마스크를 쓴채 책가방을 매고 등교하는 고3 학생들의 발걸음이 가볍게 보였다.

등교하는 길에 만난 친구들끼리 손을 흔들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등교하는 학생들은 일일이 발열체크를 한 뒤 교실로 들어갔다.

창평고에서는 모든 학생과 교직원들이 하루 3차례 발열검사를 받았다.

기숙사 학생들은 기상한 뒤 각 호실에서 발열검사를 받고 급식실로 이동해 아침을 든 뒤 숙소로 돌아가 등교준비를 한다.

이들은 이미 발열검사를 받았기 때문에 별도의 발열검사를 받지 않고 교실로 입실해 수업을 받으면 된다.

집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은 학년실에 들러 발열검사를 받고 입실할 수 있다.

4교시까지 수업을 받은 학생들은 4교시 종료 5분전에 해당 과목 교사들에게 발열검사를 받고 급식실로 이동해 한 방향 앉기 방식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야간자율학습은 밤 1130분에 끝나는데 종료 5분전에 교과목 교사들에게 발열검사를 받고 기숙사나 가정으로 하교한다.

창평고는 중앙현관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하고 교직원과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체온검사를 하는 등 보다 철저한 촘촘한 방역이 이뤄지고 있었다.

담양고 학생들도 적으면 2회 많으면 5회의 발열검사를 받고 있다.

먼저 기숙사 학생들은 아침 650~7시에 사감교사에게 비접촉식 체온계로 발열검사를 받고 아침식사를 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이후 기숙사로 돌아가 수업준비를 마치고 교실로 들어오기 전 중앙현관에서 열화상카메라로 체온을 점검하고 입실하는데 기숙사를 이용하지 않는 학생들은 이때 발열검사가 이뤄진다.

3교시를 마친 학생들은 교실에서 비접촉식 발열검사를 한 후 20~30분 간격으로 2개반씩 급식실로 이동해 점식을 해결했다.

담양고 급식실은 감염의 확산방지를 위해 4명이 앉을 수 있는 식탁에 1명만 앉아서 먹고 있으며, 2개반이 식사를 마치면 식탁을 소독하고 나머지 2개반이 들어온다.

이동할 때는 철저히 우측통행을 하고, 실내 화장실이 아닌 실외 수돗가에서 양치를 하고 있었다.

저녁시간대에는 저녁급식 관계로 야간자율학습을 하는 학생과 하지 않는 학생으로 나눠 발열검사가 이뤄졌다.

자율학습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발열검사를 하고 급식실로 이동하며, 자율학습을 하지 않는 학생은 발열검사를 받지 않고 집으로 귀가했다.

모든 일정이 끝나면 기숙사 현관 앞에서 사감교사에게 체온검사를 받고 입실했다.

담양고도 중앙현관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하고 교직원과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체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나은찬 창평고 교감은 감염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 개개인이 위생수칙을 준수하는 것이라며 학교생활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동시에 학생들이 입시에 대한 불안감을 극복하고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면학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 수업광경

학생들은 하루종일 마스크를 써야하는 학교생활에 적응하느라 낯설고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앞뒤 좌우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배치된 자리에 앉아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들었다.

학생들은 수업중이나 선택수업을 듣기 위해 교실을 찾아갈 때도 마스크를 쓰고 이동했다.

교사들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을 진행해 평소보다 더 크게 말해야 하고, 잘 알아듣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두세번 반복 설명하기도 했다.

이운상 창평고 고3 진학부장 겸 사회과목 담당교사는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하니 불편하기도 하고, 평소보다 큰 목소리로 두세번 반복해서 설명하다보면 힘든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매일 화상수업을 하던 것에 비해 더 적극적이고 활기찬 면학분위기가 피로를 잊게 한다고 말했다.

창평고 이소윤 학생은 마스크를 쓰고 간격을 유지한 채 생활하는 것이 낯설고 불편하지만 선생님을 만나니 수능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불안감이 다소 해소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같은 반 윤아론 학생은 온라인상으론 질문도 조금 불편하고 선생님과 연락하기도 어려웠는데, 궁금한 것을 바로 답변해준 대면수업이 훨씬 더 집중돼서 좋다고 말했다.

담양고 김정후 학생은 "경찰대 원서접수를 앞두고 생활기록부나 자기소개서 등 이것저것 준비할 게 많았는데 학교에 나와 선생님 조언을 들으니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 급식실

점심시간에 1간격을 유지하며 줄을 서서 배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학생들은 식사하기에 앞서 급식실로 이동하며 발열 체크를 하고 식당 출입 직전에 손 소독을 했다.

담양고에서는 테이블마다 한명씩, 창평고에서는 일방향으로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식사시간에 벗어둔 마스크를 식후 다시 착용하는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잘 지키고 있었다.

교사들은 점심을 마친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친구를 만나거나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복도에 몰려나올 때 마스크를 벗지 않도록 지도하느라 애를 썼다.

점심식사 후 어쩔 수 없이 마스크를 벗고 양치질을 할 때 혹시 감염되지 않을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담양고 이서현 학생은 친구들과 마주하며 즐겁게 식사하고 싶지만 거리두기로 그럴 수 없으니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