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섞인 온라인수업의 고충
한숨 섞인 온라인수업의 고충
  • 조 복기자
  • 승인 2020.04.28 1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컴퓨터 화면 끊김, 용량 큰 자료 활용 수업때 버그 발생
초교 저학년 집중 못해 사실상 학부모가 수업 받는 꼴

 

관내 24개 초··고 모든 학교가 온라인개학을 했다.

지난 9일 중3학년, 16일에는 초3~6학년과 중1·2학년, 지난 20일 초1·2학년 학생들을 마지막으로 원격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담양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초등학교는 e학습터를, ·고등학교는 EBS온라인클래스와 구글클래스룸을 이용하고 있으며 교사가 실시간 수업하는 화상접속은 대부분 줌(ZOOM)을 사용하고 있다.

교육지원청은 학습관리시스템으로 교사와 학생간 자료를 주고 받고, 수업 참여를 체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온라인수업을 진행돼 현재까지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일선 학교로부터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온라인 개학에 따른 학부모와 학생들의 고충은 다양하게 나타났다.

지난 162차 온라인 개학후 수업을 시작할 때부터 접속 오류와 화면의 끊김 현상이 계속 발생했다. EBS온라인클래스의 접속지연과 끊김이 심했다.

또 집에 컴퓨터가 없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나눠준 태블릿PC나 노트북을 사용하는 경우 사양이 너무 오래 돼 용량이 큰 자료나 동영상을 활용할 때 버그가 발생하는 등 온라인 수업에 많은 애로를 겪었다.

또한 긴급돌봄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저소득층 저학년 학생들은 방문교육지도사가 지원에 나섰는데, 방문지도사의 적은 인원으로 일일이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한계가 있어 학습공백이 빚어지고 있다.

아울러 학부모들은 원격수업을 하는 아이가 수업에 집중하는데 어려움이 있는데다 등교수업을 통한 수행평가전까지는 수학능력의 향상여부를 파악하기 힘들다고 걱정했다.

이같이 자녀들의 학습효과를 걱정하는 학부모들은 코로나19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수업이 끝나자마자 학원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 있기도 힘들뿐더러 집중을 하지 못해 학부모들이 옆에서 같이 수업을 들어야 하는 등 사실상 학부모 수업이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1과 초2 학생들 둔 한 학부모는 중학교 1학년 아이는 어느 정도 수업을 이해하고 주어진 과제물도 제출하고 수업에 무리가 없는데, 늦둥이 초2 아이는 온라인 수업에 집중하기 힘들어하고 자꾸 딴전을 피워 애 수업 돌보랴 가사일 하랴 온종일 힘들다정작 내가 초2 수업을 듣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또다른 학부모는 자녀가 온라인수업을 얼마나 이해하는지 염려가 돼 어쩔 수 없이 학원에 보내고 있다고 학업성취도를 걱정했다.

결손가정의 한 할머니는 아이 아빠가 출근하면서 수업에 집중하라고 주의를 주는데도 산만하다나는 컴퓨터 화면을 봐도 뭐가 뭔지 전혀 몰라 도움을 줄 수가 없어 어서 빨리 학교에 가서 수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을 했다.

담양여중(2) 학생은 수업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아예 몰라도 선생이나 친구들에게 물어보지 못한 채 그냥 넘어가기 일쑤며 온라인수업의 한계를 지적했다.

다문화가정의 한 학부모는 방송에서는 방문교육지도사가 다문화가정을 돌며 원격수업 여부를 점검한다지만 아직 그런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학습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더 많은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