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건강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매일매일 고투”-김순복 담양군보건소장 특별인터뷰
“군민건강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매일매일 고투”-김순복 담양군보건소장 특별인터뷰
  • 김정주기자
  • 승인 2020.04.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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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 가운데 지난 8일로 코로나19가 발발한지 100일이 지났다. 그동안 광주에 거주하는 신천지교회 감염자가 창평을 다녀가고, 또 지난달 21일 담양을 방문한 경남 진주시 거주자가 6일만에 양성판정을 받는 등 곡절을 겪었지만 담양군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민관이 협력해 총력 대응한 결과 코로나 없는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감염병 대응과 관리를 총괄하는 김순복 담양군보건소장은 휴일을 반납한 채 코로나와 힘겨운 사투를 벌이느라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 10일 김순복 소장을 만나 코로나 방역에 대해 들어본다.

 

100일이 지났다. 그동안의 소회를 들려 달라.

남우주 감염병관리담당과 함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대책을 마련하느라 하루도 못 쉬며 고투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담양군에서 코로나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인접 생활권인 광주시나 화순군 등지에서 확진자가 나올때면 더욱 긴장하고 함께 대응하고 있다.

먼저 해당 확진자의 동선을 추적해 담양군 홈페이지와 보건소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접촉자들에게는 보건소에 자진 신고 권고와 함께 주민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주의하게 하는 선제적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일례로 광주지역 신천지교회 감염자가 창평시장을 다녀간 것이 확인되었을 당시 추가적인 접촉을 막고자 이 감염자의 동선을 담양군과 보건소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즉시 해당 식당을 2일간 폐쇄한 뒤 소독했다. 또 모든 식당 관계자들의 검체를 채취해 감염여부를 확인했다. 다행히 모두 음성판정을 받아 2일 뒤부터 일상으로 복귀하게 되었다.

또 의료진이 부족한 대구시에 1주일에 2명씩 3회에 걸쳐 의사를 보내 감염병 국가지정 치료 병상에 근무토록 했다. 나주 임시검사시설에 1회에 열흘씩 간호사 1명을 파견하고 있으며, 한달에 2번씩 전남도에서 수집된 검체를 운반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요즘 하루 일과는 어떤가?

담양군재난안전대책본부를 총괄하는 안전건설과를 비롯 11개 협력부서와 함께 오전 830분부터 본청 영상회의실에서 진행되는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 영상회의에 참석해 1시간30분 가량 전국적인 진행상황과 지자체 대응 우수사례를 공유한다.

회의가 끝나면 보건소로 이동해 감염병관리반, 역학조사반, 현장대응반, 실험감시반 책임자들과 모임을 열고 중대본의 영상회의 내용을 공유한다. 또 선제적 대응으로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대책을 의논하고, 하루 동안 해야 할 일을 나눈다.

하루에도 수시로 분야별로 해야 할 일들을 잘 해내고 있는지, 미비한 점은 없는지, 일선 요원들이 현장에서 민원인을 응대하는 과정에서 애로점은 없는지 등을 점검하며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

 

대구·경북 방문자와 해외입국자는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가?

해당 업무는 41일부터 전남도가 주관하고 있지만 우리 군은 그 이전부터 해외입국자들에게 진단검사를 실시해오고 있다.

특히 담양군지역에 거주하는 신천지교회 신도들을 전수조사 해 진단검사를 실시,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지금까지 선별진료소인 담양군보건소 209, 사랑병원 97건의 진단검사 의뢰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4월 이전에 해외방문 경력자나 대구·경북 등 고위험지역 방문자들은 자가격리토록 하고 하루 2차례씩 전화로 준수사항 이행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304명이 자가격리를 마쳤으며, 16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가 있다.

또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 이들과 접촉한 사람, 해외입국자 58명에 대해서도 자가격리안전보호앱을 설치하고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했다.

이들 가운데 자가격리가 어려운 6명은 가사문학면에 소재한 전남교육연수원을 이용하게 했다.

이들이 자가격리 수칙을 어기고 무단으로 외출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사람에 1명씩 담당요원을 지정해 관리하는 것은 물론 담양경찰서의 협조를 얻어 불시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26명이 격리에서 벗어났으며, 32명은 격리중에 있다.

또 다중이용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할 것에 대비한 접촉자 격리시설로 전남교육연수원 22병상, 청소년수련원 16병상, 자연환경연수원 11병상 등 모두 49병상을 확보하고 있다.

 

상황관리와 방역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SNS를 활용한 단체대화방을 통해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긴급상황을 공유한다.

제 경우에는 전국 보건소장 시도대표자 단톡방을 비롯 전남도 보건소장, 담양군보건소 담당, 감염병관리계 단톡방 등 4개의 대화방을 사용하며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알려주고 있다.

방역과 관련해서는 담양군의용소방대에서 선발한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관내 1304곳의 요양(), 종교시설 등 다중이용시설과 고위험사업장에 대해 11회 또는 주당 2회의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또 소독용 약재를 희석하는 방법을 문의하는 주민들이 많아 아예 대량으로 희석시킨 약품을 보건소 건물 앞에 두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민들에게 개방해 필요한 양만큼 가져가게 하고 있다.

이와함께 취약계층과 임산부,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일반 마스크 25500, 면마스크 22500, KF94 마스크 66500매 가량을 공급했다.

이용자가 많은 버스터미널, 담양농협 하나로마트, 열린민원과, 보건소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했으며, 초미립자 살포기 46대를 구비해 주민들에게 무료로 대여하고 있다.

 

애로사항은?

221일부터 44일까지 12명의 요원을 배치해 상황을 감시하는 24시간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는 바람에 모두가 지쳐 있다.

다만 군민의 건강을 지켜낸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에 피로를 이겨내며 열심히 근무하고 있는 요원들을 보면 절로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가장 어려운 것은 확진자가 담양을 다녀가는 것이다.

확진자가 담양을 다녀간 경우 경찰과 동행해 카드사용내역, CCTV 등을 통해 동선을 파악해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을 관리하고, 2일간 해당 시설을 폐쇄한 상태에서 방역소독을 실시하는 등 일련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이곳저곳에서 빗발치는 전화를 응대하느라 실무자들이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운 애로가 발생한다. 웬만한 사항들은 군청 홈페이지와 보건소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좋겠다.

 

주민들에 대한 당부는?

기본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는 말씀을 드린다.

코로나 없는 담양을 만들 수 있도록 철저한 손씻기와 손소독을 비롯 기침예절 준수, 마스크 착용, 방문 자제, 증상 있을시 대인접촉 피하기 등 준수사항을 잘 지켜주시기 바란다. 확진자 증가추이가 한풀 꺾였다고는 하지만 아차 하는 순간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발생할 개연성도 크기 때문에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더욱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가 필요하다.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병원에 가기 전에 반드시 보건소(380-2796·3972)로 문의해 상담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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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전 직원 코로나19 대응체제로 풀가동

 

기존의 조직편재를 벗어난 테스크포스팀을 꾸리고 사상초유의 재난을 슬기롭게 극복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보건소 전 직원들이 코로나19 대응체제로 가동되고 있는 것이다.

 

감염병 관리반

김순복 소장이 감시와 대응을 총괄하며 남우주 감염병관리담당과 김석원 주무관이 환자 신고접수와 발생보고를 맡고 있다.

의료기관 홍보는 형미랑 치매지원담당과 박경미 정신보건담당이, 환자상담과 정보제공은 정주영 공중보건의와 김연주 주무관이, 주민들에 대한 홍보는 윤동호·김지현·박수진 주무관이 전담하고 있다.

 

역학조사반

유성임 건강증진담당을 반장으로 이미경 주무관, 최혜경 임상병리사가 역학조사서를 작성하고 있다.

유증상자 등과 접촉한 사람은 박진웅 공중보건의와 김미주·이주연·조시현 간호사가 관리하며, 감염원과 유행경로는 박인우·임선영·오은실 주무관이 파악하고 있다.

 

현장대응반

반장인 오정관 보건행정 담당과 김은영 주무관이 격리병상과 격리시설의 확보에 주력하며, 이강순 의약관리 담당과 정재훈 주무관이 거점병원체계의 구축과 운영을 맡고 있다.

의료인력과 물품 등의 확보와 배부는 박경옥·황경옥·조경화 주무관이, 방역 등 현장기동 대응은 윤성웅, 강대호씨가 처리한다.

 

실험감시반

서의숙 방문보건 담당과 이선 임상병리사가 검채채취와 진단검사 업무를, 강경숙 치매관리 담당과 김수영 간호사와 염다영 주무관이 환자·의심환자 관리를, 장대열·김민성·양시원 주무관이 검체후송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