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서농협, 부실 담보대출…수십억 자산 손실
고서농협, 부실 담보대출…수십억 자산 손실
  • 조 복기자
  • 승인 2020.03.2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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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보대출 10건 49억2천800만원, 신용대출 2건 5천만원
2건 경매 회수율 48.7%, 미회수금 25억3천만여원 추산
대의원들, 이행결과 미흡땐 고발 등 법적조치 나서기로
고서농협은 지난 18일 부실 담보대출로 수십억원의 자산 손실이 발생하게 되자 회수 계획 등 대책을 알리기 위한 긴급 대의원총회를 열었다.

고서농협이 부실한 담보대출로 수십억원의 경영손실을 입게 됐다.

더욱이 담보물건에 대한 경매로 손실액을 보전한다 해도 대출 전액을 회수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라 농협과 조합원들이 미회수금으로 인한 자산 감소 등 경영악화를 감내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고서농협은 부실대출이 알려지면서 향후 농협살림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지난 18일 긴급 대의원총회를 열고 회수 계획 등 대책을 내놓았다.

고서농협은 이날 2017~18년 담보대출 10492800만원과 신용대출 25천만원 등 12497800만원에서 부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담보대출은 201743124400만원, 201852151900만원, 7277500만원, 83144천만원이 이뤄졌다. 신용대출은 201862천만원, 93천만원이다.

고서농협은 대출을 결정하기에 앞서 담보로 제공된 부동산물건이 군산, 부안, 무안, 영암, 목포 등 다른 지역에 위치한 까닭에 담보물건의 가치를 자체적으로 산정하기 어려워 외부 감정평가기관에 감정을 의뢰하고, 감정평가된 금액의 한도 안에서 대출을 실시했다.

또 최초 대출이후 6개월 이상 이자연체가 발생하자 대출금 상환 독촉을 비롯 ()압류를 위한 재산조사, 부동산 물건에 대한 경매, 신용대출분에 대한 채권추심 등을 진행하고 있다.

경매는 10건 가운데 201933, 51, 94, 202021건 등 9건이 진행되고 있다.

이 중 42900만원의 담보물건이 26200만원(61.07%), 8억원 물건이 33600만원(42%)에 낙찰돼 평균 48.66%의 회수율을 보였다.

이를 토대로 환산하면 고서농협이 담보대출로 입게 될 손실액은 경매수수료를 계산에 넣지 않더라도 253천만여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담보를 설정하지 않은 신용대출 5천만원을 더하면 손실액은 258천만여원으로 증가한다.

이 손실금액은 고서농협이 지난해 거둔 65400만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충당한다해도 4년에 걸쳐 고스란히 쏟아 부어야할 정도여서 향후 조합운영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서농협은 손실액에 대한 충당 방안으로 최초의 사업계획보다 당기순이익 목표를 초과 달성해 조합원들에 대한 출자·이용고 배당을 통상의 수준에서 실시하고, 조합원들에게 실익이 되는 교육지원사업비도 정상적으로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당기 순이익의 초과달성을 위해 경비 절감 보험·카드 등 비 이자수익 증대 로컬푸드 매출신장 임직원 급여동결 긴축재정 운영을 제시했다.

8건의 경매를 마치는 대로 전남지역본부와 중앙회의 부실채권상각심사와 감사를 통해 회수가 불가능한 금액이라는 판정을 받으면 고서농협이 법정 기준 이상으로 적립하고 있는 대손충당금의 여유분을 연차적으로 투입해 손실을 줄여나간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1/4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워 4월초 열리는 비상대책회의에 보고하는 한편으로 부실대출의 책임소재를 파악해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와 배상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의원들은 농협이 말한 절차들이 모두 이행되기를 기다린 뒤 결과가 미흡하게 나올 경우 고발 등 법적조치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또 이번 부실대출을 계기로 외부 감정평가기관에 의뢰해 진행한 담보대출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차후 부실대출이 발생하지 않게 하는 제도적인 장치로 대출심사위원회에 이사 1명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창기 조합장은 고서농협을 아끼고 사랑하는 조합원과 대의원들께 깊이 사죄드린다농협경영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으면서도 조합원의 자산과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