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울음소리 들리는 활기 있는 ‘젊은 마을’ - 옥산마을새마을회
아이 울음소리 들리는 활기 있는 ‘젊은 마을’ - 옥산마을새마을회
  • 조 복기자
  • 승인 2020.03.26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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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주민, 10가구 이주민 의기투합 변화 모색
화단조성, 쓰레기투기장소 정비하자 마을 산뜻

돌담길 동네 한바퀴, 소나무숲 체험코스 구상
방문객 끌어들일 백향과 음료만들기 체험도
평균나이 52세…젊은 주민들 사업 적극 참여

 

#옥산마을은

담양의 명산 삼인산 아래 있는 마을로 45세대 94(남자 49, 여자 45)이 거주하고 있다.

평균나이 52세로 농촌치고는 매우 젊은 마을에 속한다.

최근 10년 사이 아이를 출산한 젊은 부부를 비롯한 귀촌한 10가구가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마을은 효동촌으로 불리우다가 삼인산(몽성산) 아래 옥녀봉이 좋은 기운이 마을로 이어졌다하여 옥산촌이라 불리웠다.

1917년 행정구역이 행정마을과 함께 통폐합되며 행정리는 행성리로, 마을은 옥산마을로 바뀌었다.

병풍산과 삼인산이 뒤를 받치고 영산강을 굽어보는 마을에는 옥산제 저수지와 공동우물, 마을남자들의 장수를 위해 조성했다는 소나무숲 등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또한 마을아래쪽에는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학생 중심교육으로 모범적인 대안학교로 자리 잡은 한빛고가 있다.

 

# 마을공동체 구성

옥산마을 새마을회(대표 조인환, 총무 신기선)는 마을자치회(조인환외 25)와 부녀회(이순임외 23), 노인회(김금순외 13)와 청년회(조재성외 15) 등으로 구성됐다.

마을의 주요소득원은 논농사와 밭농사이지만 수입 과일의 수요 증가와 기후 온난화에 발맞춰 요즘 각광받는 백향과를 재배하는 옥산농원이 앞장서 새소득 작목 영농을 펼치는 마을이다.

2018년 김영록 도지사가 당선 이후 첫 번째로 방문해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하룻밤을 묵어 간 마을이기도 하다.

농촌의 대부분의 마을이 그러하듯이 마을공동체가 변화하고 새로운 사업을 하기 위해선 마을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담양의 여느 마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축에 속하는 옥산마을은 논농사를 짓는 마을리더인 조인환 마을이장과 신기선 총무, 조준섭 옥산농원 대표 등이 앞장서 옥산마을새마을회를 꾸리고 마을사업을 준비하게 됐다.

마을에 이주해온 10여가구 주민들도 마을청년회와 마을자치회에 가입하고 젊은 리더들의 추진력과 정성에 동화되어 마치 제고향을 찾아온 듯 격의 없이 마을일에 하나 되어 참여하고 있다.

# 마을경관조성 및 추진과정

옥산마을 새마을회에서는 마을회의를 통해 주민들과 소통하고 모두의 의견을 청취해 사업안건을 정리했다.

마을이 추진하고 싶은 사업과 해결해야 할 사안들은 산적했지만 한정된 예산으로 마을공동체가 추진할 것을 고른 결과 마을얼굴인 입구에 화단을 조성했다.

또 상습 쓰레기 투기가 잦은 마을외곽을 정비해 쓰레기투기를 없애고, 화단과 기념수를 식재 한 뒤 옥산마을만의 특색 있는 표지판을 만들었다.

젊은 리더들을 중심으로 변화를 이끌자 주민들 스스로 마을경관 정비와 꽃길 조성을 위해 일손을 보탰고, 부족한 예산이라 전체주민이 함께 못했지만 마을리더들이 풀뿌리공동체센터의 선진지 견학에 함께 참여해 변화될 마을 모습을 미리 점검하기도 했다.

마을주민이 함께 제초작업을 하고 화단을 조성해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며 주민들 스스로 일군 성과에 만족하고 이를 통해 더 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주민간의 신뢰를 구축하게 됐다.

조 이장은 마을사업에 관심을 갖고 몇 년 전부터 어떤 사업을 진행할지 연구하고 주민들과 공유하며 차근차근 준비를 해왔다.

주민들의 하나 된 노력 덕분에 지난해 풀뿌리공동체 디딤돌사업 우수공동체로 선정되는 성과도 거뒀다.

 

# 사업추진 성과와 향후 계획

지난해 추진한 마을사업은 함께 하면 된다는 자신감과 협동심을 기르는 계기가 됐다.

마을주변을 깨끗이 정비함으로써 자연경관이 아름답게 변모했고 다음단계 사업을 준비할 여유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가장 많은 농사를 짓는 이장과 가장 큰 규모의 시설농업을 전개하는 두 사람이 앞장서고 마을주민과 청년회가 주도해 마을로 방문객을 끌어들이고 체험마을로 거듭나고자 마을의 젊은 일꾼들이 적극 참여해 마을의 변화를 꿈꾸고 있다.

그래서 옥산마을의 미래는 젊고 힘차 보인다.

앞으로 추진할 마을사업은 우선 경관개선과 체험마을 만들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마을을 잇는 야트막한 담장과 돌담, 아기자기한 시골길을 따라 동네를 한바퀴 돌며 마을의 유래와 역사를 체험하게 할 계획이다.

전통을 추억하는 황소 모형과 연자방아를 복원하고 마을사람들의 추억과 사연이 많은 소나무숲을 연계한 마을체험, 백향과를 활용한 음료만들기 체험 등도 준비하고 있다.

조인환 이장은 대전면의 마을중에서 가장 젊은 이장이 봉사하는 마을이기에 더 모범적으로 또 힘차게 사업을 추진해야 할 의무감을 갖는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