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사업에 나도 참여” 변화의 바람 - 봉산면월전마을회
“마을사업에 나도 참여” 변화의 바람 - 봉산면월전마을회
  • 조 복기자
  • 승인 2020.02.27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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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귀촌인 참여속 마을자치규약 만들어
주요 사안마다 주민들 의견 내서 대안 도출
주민들 울력으로 노후 담장에 벽화, 꽃길 조성
마을입구에 표지석 설치 계기로 자긍심 대단

본지는 주민자치와 지방분권을 선도하기 위해 담양군이 추진하는 풀뿌리공동체 디딤돌사업에 동참해 긍정적인 변화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우수공동체를 선정, 시리즈로 소개하고자 한다./편집자주

1. 봉산 월전마을회

2. 담양읍 회룡마을

3. 대전 옥산마을 새마을회

4. 신바람난타예술단

5. 목당뿌리공예

6. 해담

# 마을현황

월전마을은 48가구, 78(35, 43)이 거주하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마을에는 전라남도 기념물 1호이자 푸른 소나무밭이 일품인 송강정이 자리하고 있고, 영산강지류인 증암천이 감싸고 있어 자연경관이 수려하다.

쌍교숯불갈비 인근에 봉산농협로컬푸드 공사가 한창이다. 사람들의 왕래는 잦지만 정작 마을에 대한 인지도는 적은 편이다.

폐교였던 봉산초 양지분교 자리에 고등과정 민간위탁형 공립대안학교가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중이며, 학교가 문을 열면 마을에도 새로운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마을공동체 구성

월산마을회(대표 김원호, 총무 박황숙)는 크게 마을자치회와 부녀회, 노인회를 근간으로 대표와 총무, 시설팀, 관리팀, 홍보팀으로 조직을 꾸리고 있다.

고령화로 마을이 쇠락해지는 것을 안타까워한 마을주민들은 김원호 이장을 비롯한 마을 젊은 층과 새로 귀촌한 9가구를 중심으로 마을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담양군이 추진하는 풀뿌리공동체 디딤돌사업에 동참했다.

담양군풀뿌리공동체지원센터의 도움으로 디딤단계 사업을 추진하며 마을에서 기존에 이어졌던 마을기금 계를 근간으로 마을자치규약을 정비하고 활동을 이끌 조직으로 월산마을회를 꾸리게 됐다.

주민들은 지난해 3월 마을회관에서 역량강화교육을 통해 마을공동체를 어떻게 꾸려갈 지를 논의하고, 마을회의를 통해 마을발전 방안과 계획을 세웠다.

 

# 마을경관조성

마을에서는 주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출향객들이 자랑스럽게 찾아올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자는 취지로 마을경관 조성사업 계획했다.

우선 낡고 노후화 된 담장을 정비해 논농사와 소를 많이 키웠던 마을의 특색을 담은 벽화를 그려넣고 진입로에 꽃길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마을주민들은 지난해 4월 벽화마을로 유명해진 무안 구로동마을 견학을 통해 월전마을 담장에 어떤 상징물을 담아야 할지를 구상하고 본격적인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마을입구에서 간선도로에 이르는 40m구간의 자투리땅에 주민들의 울력으로 꽃잔디와 영산홍·자산홍 등 철쭉나무로 꽃길을 조성하고, 수차례 잡초제거도 실시했다.

또한 마을기금으로 새롭게 단장된 담장과 꽃길이 시작된 윗마을 독소골과 아랫마을 월전마을 입구 두 곳에 마을 표지석을 설치해 마을이름도 알리고 주민들의 자긍심도 키웠다.

 

# 사업추진 성과

월전마을회가 사업을 추진하며 마을에 긍정의 변화가 생겼다.

마을공동체를 이끌고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마을리더의 역할이 중요하고 주민 모두의 참여가 중요하다는 공동체 의식을 갖게 됐다.

마을대표는 마을 주요 사안에 대해 주민의 각기 다른 생각도 스스름 없이 발표토록 유도해 합리적인 대안을 도출해 나가고, 마을사업에 나도 참여한다는 공동체의식을 갖게 되면서 주민 모두의 참여속에 성과물을 만들어 갔다.

이처럼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담장을 만들고 꽃길을 조성하는 일을 추진하다보니 과거 울력과 두레 같은 공동체 활동의 추억도 되새기고, 주민 한명 한명의 참여가 소통과 친목으로 이어져 원주민과 귀촌인의 벽을 허무는 계기가 됐다.

더 나은 마을을 만들고자 하는 마을리더들의 노력과 주민들의 주인의식이 자발적인 마을사업의 참여로 이어져 월전마을의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월전마을회는 지난해 담양군풀뿌리공동체 디딤돌사업 평가에서 우수공동체로 선정됐다.

월전마을회는 마을에 긍정의 변화를 가져오고자 원주민과 귀촌인의 참여속에 자치규약을 만들고 마을 입구의 노후되고 변색된 담벼락을 정비했으며, 주민의 의견을 기초로 표현한 마을의 정서를 담아낸 친근하고 정겨운 담장벽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원호 대표는 군이 시행한 디딤단계 소규모 마을공동체사업을 통해 우리 마을도 할 수 있다는 믿음과 긍정의 변화가 생겼다주민과 함께 신바람 나는 월전마을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