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선 명인과 함께 하는 한지공예 6
김미선 명인과 함께 하는 한지공예 6
  • 김미선 담양군 종이공예명인|
  • 승인 2019.11.2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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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지호공예기법 표현법과 지호공예의 미래 가치

 

지호공예는 몇 명에 의해 맥이 이어지고 있으며 그 형태들은 요즘의 트렌드와 생활환경에 맞게 점점 변화되고 있다.

그릇이 귀했던 시절에는 지호공예로 그릇과 같은 생활도구들을 만들었는데 최근에는 조명등, 찻상, 탁자, 한지인형 등의 조형물이 주를 이룬다.

또 가옥구조와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평면 부조형태의 지호화와 같은 장르도 생겨나는 등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지난 회에서 종이의 종류에 따라 표현되는 질감을 소개했는데 이번에는 표현방법에 따른 차이점을 알아보고자 한다.

마감처리를 하기 전에 사용하는 표현방법에는 마지막단계에서 한지를 다시 붙여서 표현하는 방법 조각하듯 표면에 무늬를 표현한 뒤 염색해 마감하는 방법 색 한지를 사용해 기름칠 만으로 마무리 하는 방법 그림을 그려 표현 하는 방법 표면을 종이 느낌 자체로 처리하는 방법 등 5가지가 있는데 염료가 발달한 최근에는 염색하거나 옻칠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한지 붙이기=종이죽을 이용해 형태를 만든 뒤 문양한지를 붙이거나 색 한지를 붙이고 그 위에 문양을 오려 장식한다.

조각하기=마지막 단계에서 칼로 문양을 조각하는 표현기법이다. 또 칼을 사용하지 않고 다듬는 과정에서 종이찰흙을 덧발라 양각으로 표현하는 방법도 있다.

색 한지 이용하기=모아둔 자투리 색 한지로 여러 가지 색을 표현한다

그림으로 표현하기=표면을 매끄럽게 처리하고 그 위에 그림을 그려 표현한다.

종이의 질감을 살리기=종이 자체의 질감을 그대로 살려서 표현한다. 종이의 굵기에 따라 표면의 질감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많이 사용한다.

 

지호공예는 다양한 소재를 접목시켜 창의적으로 자신만의 작품활동을 하는데 좋은 기법이다. 특히 한지가 가지고 있는 보존성과 부드러우면서도 질긴 양면성을 이용하기 때문에 쓰임새를 갖는 조형작업은 물론 회화적인 느낌이 나게 하는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다.

다만 전통적인 한지공예의 종류와 유물들이 많은 반면 유독 지호공예는 자료나 유물이 거의 없어 안타깝다.

형태나 디자인도 옛날 그릇형태를 취하고 있어 현대적인 디자인과 생활패턴에 맞지 않다는 단점과 평면작업 보다 입체·조형적인 작업이 많다.

앞으로 지호공예를 현대 디자인에 맞게 평면조형과 입체조형으로 나눈다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표면의 패턴 또한 다양화시켜 독창성과 조형성을 살려낸다면 다른 공예에 비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 만들어야 하고, 전통을 답습하는 디자인과 모양으로 고루한 분야라며 기피돼 왔지만 한지공예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지호공예를 지금의 트렌드에 맞게 재해석해 각광받는 분야로 발전시킬 책무가 있다.

지호공예에 입문할 후배들에게 먼저 공부한 선배로서 당부하고 싶은 몇 가지가 있다.

현대적인 트랜드에 맞게 회화적인 느낌이 나게 하는 다양한 시도와 함께 종이의 종류와 질감의 차이를 알고 작품에 응용해 다양한 질감을 표현해 달라는 것이다.

또 업사이클링을 통한 자연친화적이고 환경보호적인 측면에서 접근해 탁자나 생활소품, 인테리어용품에 이르는 폭 넓은 활용과 문자나 기하학적 문양 등을 패턴화한 디자인 개발, 형태와 구도에 맞는 평면과 입체 작업을 시도하길 주문한다.

아울러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드는 특정인의 공예가 아니라 일상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공예장르로 발전시키길 바란다.

 

지호공예가 대중적인 공예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표현법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지호공예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하며 다양한 장르에서 사용돼 우리 것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