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리더 아이디어 ‘반짝’…꽃차마을로 유명세 타다
마을리더 아이디어 ‘반짝’…꽃차마을로 유명세 타다
  • 조 복기자
  • 승인 2019.10.07 17: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 웃음꽃 활짝 핀 월산면 꽃차마을
김경숙 이장, 마을에 생기 불어넣을 꽃차심기 착안
담양군 여성이장 공모사업 ‘꽃차 재배단지조성’ 선정
지원금으로 2천평 임대, 주민과 꽃차밭 가꾸기 시작
꽃차밭 일구는 마을주민 관계 돈독 마을에 활기 띠어
꽃차 이어 매실·복분자 가공판매 등 공동체사업 확장

 

신계리 꽃차마을

담양군 서북쪽 관문에 위치해 담양의 중심에서 소외됐던 월산면의 작은 마을이 수려한 농촌경관을 활용한 휴양형 웰빙체험 명소로 탈바꿈하며 활력을 띠고 있다.

신계리 박산·용산마을은 바심재 터널을 지나 백양사 입구에 조금 못 미친 담양과 장성의 경계지점 15번 지방도 왼쪽에 위치하고 있다.

식수원으로 활용중인 신계저수지를 보유할 정도로 맑고 깨끗한 자연을 보유하고 있다.

45가구 89명이 거주하는 박산·용산마을은 꽃차를 만들어 판매하고 꽃차체험마을로 급부상하면서 꽃차마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 마을에서는 너른 들판에서 나오는 전통적인 농산물과 함께 감국과 구절초 등을 재배해 꽃차를 만들고 마을에서 생산·가공한 농·특산물을 판매하며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 김경숙 이장의 역할

 

산골마을이 변화를 맞게 된 데는 김경숙 이장의 역할이 컸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고향인 담양으로 시집와 24년 전부터 꽃차마을에서 살게 된 김씨는 늘 정겹게 서로 돕고 사는 시골마을이 아닌 도시보다 더 개인주의적으로 변모한 인심과 기계화에 밀려 두레나 품앗이 같은 이웃 간의 교류가 사라져가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비록 연로한 분들이 삶의 활력을 잃고 근근이 농사에 기대어 사는 가난한 시골마을이지만 뭔가 생기를 불어넣고, 도시와 왕성히 교류하며 보다 잘살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고심했다.

결국 다른 마을과 차별되는 신계마을만의 고유한 것을 찾던 김씨는 담양군생활개선회장으로 활동했던 경험과 인맥을 바탕으로 꽃차마을을 구상하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담양군이 지원하는 여성이장 공모사업에 꽃차 재배단지 조성으로 선정되면서 받은 지원금으로 2천여평의 땅을 임대하고 주민들을 설득해 꽃차밭을 가꾸기 시작했다.

주민 모두가 함께 일손을 맞대고 꽃차밭을 일구는 동안 서로의 관계가 돈독해지고 마을도 활기를 띠게 됐다.

특히 함께 일하고 거둔 수익을 투명하게 결산해 마을재산으로 적립하자 신뢰가 형성되며 마을사업을 확장할 종잣돈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 확장되는 공동체사업

꽃차마을 주민들은 감국과 구절초, 홍매화, 꽃사과 등을 식재했다.

또 단순히 꽃을 재배하는데 멈추지 않고 꽃차로 만들어 판매했다.

이를 위해 수년간 공부하고, 선진지견학도 부지기수로 다니면서 부단한 연구로 시행착오를 극복했다.

이제는 꽃차와 함께 주민들이 생산한 죽순과 매실, 복분자 등을 가공해 상품화시키고 판매망을 확대해나가는 등 유통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처럼 꽃차사업이 성과를 내게 되면서 여자이장 지원사업 우수사례로 추천된 것은 물론 농촌진흥청 농촌건강장수마을(2006)과 농림축산식품부 녹색농촌체험마을(2009)에 선정됐다.

2010년에는 전남도가 시행하는 마을단위반찬사업을 유치해 마을부녀회가 반찬사업을 진행하며 농외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같은 성과를 더욱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유지하고자 주민들은 꽃차와 마을특산물, 반찬 등 가공품을 원활하게 생산·가공·판매하고자 담양꽃차마을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

더나아가 담양군풀뿌리공동체센터에게 운영과 관리에 대한 도움을 받아 내실을 다져 2014년에는 전남예비형마을기업에 선정됐다.

2016년에는 꽃차마을할매예술단을 조직해 창작극인 할미꽃이야기를 만들어 각종 행사에 초청공연을 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1년 뒤에는 귀촌한 예술가와 도시민을 받아들여 꽃차마을예술단으로 확대 개편하고, 지난해에는 우쿨렐레 예술단도 구성하는 등 예술로까지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 꽃차마을 전망

 

꽃차마을의 비전은 밝다.

마을 리더들은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주저하지 않고, 귀촌한 젊은 이웃들은 리더들을 믿고 마을사업에 적극 참여해 원주민 이상으로 마을가꾸기에 열정을 보이기 때문이다.

꽃차마을 주민들은 담양군 제1호 마을정원을 유치하고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청결한 마을을 만들고자 순번을 정해 주변정리를 하는 것은 물론 소하천 사업을 추진해 물이 마르지 않는 깨끗한 도랑을 조성하는 야심찬 계획도 세워뒀다.

관계기관과 협의해 잡초에 강하고 제방의 안전에 영향을 주지 않는 산수국과 상사화 등을 하천변과 상수원 제방에 식재해 지금보다 훨씬 많은 꽃이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차마을로 가꿔나가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는데 여념이 없다.

꽃차마을이 어디까지 성장하며 발전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