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박물관 관람객 외면 ‘침체’
대나무박물관 관람객 외면 ‘침체’
  • 조 복기자
  • 승인 2019.08.1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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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없는 전시·시연·체험·홈페이지…박물관 운영 전반적 점검 필요
죽제품공예가 활동 기회·공간 확대 등 활성화 방안 적극 모색해야

 

한국대나무박물관이 변화를 주지 않는 전시 및 시연과 체험, 홈페이지 관리 등으로 갈수록 관람객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따라 대나무박물관의 활성화로 대나무공예문화의 전통을 잇고 대나무공예를 진작 시키려면 주기적으로 전시품을 교체하고, 시연과 체험에 참여하는 대나무공예가의 폭을 확대하며, 홈페이지도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981년 죽물박물관으로 개관한 한국대나무박물관은 그동안 수집해온 고죽제품 명인의 죽세공예품 전국대나무공예대전 입상작품 등 다양한 대나무공예품 중국·일본·베트남·미국 등 외국제품 및 대나무 신산업제품 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의 전시품과 박람회 참여국가의 기증품을 전시하고 있다.

1998년 규모확장과 2003년 한국대나무박물관으로의 명칭변경, 2007년 리모델링 등 과정을 거치면서 연간 268천여명(체험객 12천여명)이 다녀가는 관광자원으로 탈바꿈됐다.

하지만 단조로운 디스플레이와 담양만의 독창성을 살리지 못한 대나무공예명인의 시연 및 체험프로그램 등으로 관람객이 지속적으로 급감하면서 지난해에는 64천여명(체험객 1160여명)에 그쳤다.

이처럼 관람객과 체험객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그동안의 운영방식에서 벗어나 사람들이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대나무박물관만이 지니고 있는 고유의 특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운영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여겨진다.

먼저 수년 째 고정된 위치에서 관람객을 맞이하는 전시물을 3개월 또는 6개월 단위로 교체해 항상 새로운 박물관이라는 인상을 심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물관이 수장고에 보관하고 있는 다양한 아이템들을 지역·계층·시대·용도·계절 등 테마로 나누고 대나무공예대전 입상작들과 함께 돌아가며 전시한다면 보다 다채로운 전시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전시공간도 실내로만 국한하지 말고 잘 조성된 데크로드와 잔디광장으로 확대해 관람객들이 보다 많은 대나무공예품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새로운 방안의 적극적인 도입이 필요하다.

또한 박물관이 운영하는 시연·체험프로그램을 명인과 후계자 뿐 아니라 대나무공예대전 입상자들이나 생활용 대나무공예품을 제작하는 사람들도 운영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

현재 대나무공예 명인들이 진행하는 체험프로그램은 공예품을 제작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이 과정의 일부를 체험하게 하지 않고,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보여주기식 부채나 단소 만들기에 머물러 유치원·어린이집 교사들 조차도 재방문을 꺼려하는 정도라는 후문이다.

따라서 다양한 죽세공예를 보고 체험하며 구매할 수 있게 하려면 체험프로그램 운영 대상을 공예대전 입상자들이나 실생활 죽공예품을 제작하는 사람들까지 확대해 박물관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대나무박물관 홈페이지 관리도 엉망이다.

현재의 홈페이지는 2016년 개편된 내용을 바탕으로 매달 문화가 있는 날입장료 할인에 대한 공지만 겨우 있을 뿐 체험프로그램은 물론 행사일정도 안내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대나무박물관을 소개하는 글에는 전시관에는 지난 35년 동안 수집하여온이라는 문구마저 남아 있어 얼마나 관리가 소홀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관람객들에게 사전에 대나무박물관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게 하려면 홈페이지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관람 및 체험 예약 등을 통합관리할 수 있는 체제로 개편돼야 한다.

이에대해 주민 이모(52)씨는 나이가 들어가는 대나무공예 명인들이 후계자를 키우지 못해 공예기술이 사장돼가는 현실에서 명인위주의 시연·체험을 고수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죽제품공예가들이 자긍심을 갖고 활동할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을 확대하는 등 대나무박물관의 운영에 대해 전체적인 점검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