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 배우는 은퇴자 7명 공동체 ‘해담’
해금 배우는 은퇴자 7명 공동체 ‘해담’
  • 김정주기자
  • 승인 2019.05.17 12: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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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공동체 디딤돌단계 선정…10월 발표회 계획

 

해동문화학교가 진행한 10주간 일정의 해금교실을 수료한 사람들이 풀뿌리공동체를 구축하고 해금을 통한 담양문화 창달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어 화제다.

대나무로 만든 전통악기 해금과 담양의 머리글자를 조합한 풀뿌리공동체 해담(대표 최영이)은 지역민과 함께 하는 전통음악과 해금 교육이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영이 회장과 이경숙 총무, 김지희·강순옥·이명남·김지수·채명자 회원은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최 회장이 운영하는 죽관메원 펜션에 모여 2시간 동안 해금을 배우고 있다.

대부분이 현역에서 은퇴하고 한가로운 생활을 하고 있던 이들은 지난해 2월 해동문화학교가 10주간 일정으로 진행한 프로그램을 통해 해금을 접하게 됐다.

해금의 매력에 흠뻑 취한 이들은 해금연주를 계속 배우기로 의견을 모으고 지도강사인 고영란씨에게 도움을 청했다.

고영란 강사는 담양을 상징하는 대나무로 만든 악기인 해금을 통해 담양의 특성을 살린 생활문화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겠다고 여겨 수강생들의 요청을 흔쾌히 수락하고, 자비를 들여가며 매주 담양을 방문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수강생들은 고영란 선생의 희생을 뒤늦게 알고 1인당 1만원을 걷어 기름 값에라도 보태라며 고씨에게 건넸다.

고영란 강사는 제자들의 성의를 고맙게 받아들이면서도 이왕 시작한 것 제대로 배우려면 동아리를 만들어 공모사업 등 방안을 찾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해 담양군이 운영하는 풀뿌리공동체 지원사업에 공모, 디딤돌단계에 선정됐다.

꾸준한 연습으로 실력을 키운 이들은 해금을 가까이에서 접해보고 소리를 들려주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에서 장애인의 날을 맞아 혜림종합복지관을 찾아 해금을 연주했다.

고영란 강사는 자신에 대한 재발견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지수를 늘려나가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제자들을 칭찬했다.

최영이 회장은 일상에 쫒기는 생활인들이 정기적으로 시간을 내 연습하며 실력을 키울 수 있어 행복하다오는 10월 발표회를 비롯 해금을 통해 담양의 문화를 널리 알리고 지역문화 창달에도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